올해 8월이면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만 30년이 된다. 한중수교가 30년이 된 지금, 양국관계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물어보고 큰 매듭을 지을 때가 되었다. 양국은 수교한 이래 30년 동안 서로에 대한 인식과 실제 경험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양국관계가 건강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국관계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선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강압적으로 대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려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양국 국력의 비대칭이라는 구조적
올해 가을에 중국에서 개최되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총서기의 3연임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그간 보여졌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시진핑의 3연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시진핑의 3연임 시도는 그간의 관례를 깨는 것으로서 무리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진핑의 권력이 확고하여 그의 3연임은 당연한 것으로 관측되었는데, 최근의 상황변화는 중국의 정치정세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이러한 중국 정치정세의 커다란 변화는, 최근 중국의 경제악화 때문이다. 경제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시진핑이 추진하고 있는 제로-코로
지난 5월 20일 방한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일정은 평택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 방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서는 물론 한미 양국 간의 안보협력 강화가 강조되었다. 하지만 우리의 관심을 끄는 표현은 ‘전략적 경제·기술 파트너십’, ‘글로벌 공급망 협력’ 등 경제분야이다.우리는 이번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통해서 미국이 현재 추구하는 세계화정책의 방향을 더욱 선명하게 알 수 있다. 즉, 핵심은 미국이 권위주의 세력권인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민주국가 세력권만의 세계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1990년대 초 냉전
중국에서는 시진핑이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당총서기와 국가주석을 3연임을 할 수 있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의 3연임은 그간의 관례를 깨는 무리한 조치이다. 시진핑은 3연임을 실현시키기 위해, 국내외적으로 ‘유능하고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행태는 국내적으로 제로-코로나정책과 대외적으로는 미국과의 전략적 경쟁에서의 우위 확보 추구이다.우선 중국의 제로-코로나정책을 보기로 하자. 중국정부는 2020년 초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부터 강력한 봉쇄정책을 채택하여 왔고,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3월 10일 새벽 당선인으로 확정되었다. 당일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석열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고, “취임 후 빠른 시일 내에 만나 한미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논의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백악관은 당일 보도자료에서 “통화에서 두 사람은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 동맹의 힘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월 11일 윤석열 당선인에 보낸 축전에서, “올해는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로서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우호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지난 2월 20일 막을 내렸다. 미국, 영국 등 국가들이 외교적 보이콧을 하면서 시작했던 동계올림픽은 그 과정에서도 논란이 발생했다. 초반에 쇼트트랙경기에서 중국의 편파적인 판정들로 인해, 중국의 ‘텃세’에 대해서 세계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쇼트트랙에서 한국선수들과 헝가리 선수가 편파판정으로 실격이 되고, 모두 중국선수들이 대신 금메달을 받았다. 이와 관련, 한국 내에서 불만이 높아졌고, 미국의 CNN, 영국의 BBC 등 세계의 유수 언론들도 이러한 편파적인 판정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주한
최근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침공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이에 따라 미국이 대만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과 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도 대만문제에 끼어들고 있다.지난해 6월 일본 방위성의 나카야마 야스히데 부대신(차관)은 “대만은 친구가 아니라 형제이고 가족이며,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적 공격은 ‘레드라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4월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대만과 가까운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을 찾아서, “대만 안정은 일본 안보는 물론이고 국제사회에도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2020년 초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했으나, 중국정부는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고 하면서 ‘중국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는 홍보전을 펴기 시작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군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에 가져왔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그리고 중국은 코로나의 ‘중국 책임론’을 ‘중국 공헌론’으로 막으려고 했다. “중국 인민의 힘든 노력이 세계 각국의 전염병 방제를 위한 소중한 시간을 벌어줬고 중요한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은 남중국해의 대부분을 중국의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 건설과 군사기지화를
중국은 사드배치문제로 2016년 한국에 경제보복조치를 취한 이래 아직도 이를 해제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은 그 피해를 아직도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이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요소 수출을 금지하여 우리가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중국이 경제를 외교무기로 사용하는 대상은 물론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2010년 중국과 일본 간에 센카쿠열도 분쟁이 발생했을 시 중국은 희토류의 대일 수출을 금지시켰고, 2010년에 노르웨이가 중국의 민주화운동가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자 중국은 노르웨이의 연어 수입을 금지시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올해 7월 1일 개최된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중국 공산당은 첫 번째 100년 목표를 달성해 중화 대지에 샤오캉(小康·중산층 수준) 사회를 전면 실현했다. 사회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으며, 앞으로 중국 공산당의 영도 하에서 중국의 꿈을 실현할 것이다.” 그리고 기념식 행사에서 남녀 청년들이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도 없다”는 노래를 불렀다.이와 같이 시진핑 총서기는 공산당의 영도를 강조하고 있으며, 현재 공산당의 최고의 우선순위는 공산당 자체의 존속이다. 하지만
미국은 금년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모두 철수하기로 결정했고, 이슬람 무장조직인 탈레반이 친미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함락하고 정권을 이미 접수했다. 이러한 미국의 결정에 대해 미국의 동맹국들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다른 게 뭐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세계의 인권단체들도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을 포함한 국민들을 이슬람 극단주의자인 탈레반에게 넘겨주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이에 대해, 미국정부는 이러한 철수결정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따른 것이라고 변호하고
최근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하면서, 미중 간 ‘신냉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일본과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은 역사적으로 동아시아에서 다른 강대국이 패권을 잡는 것을 막기 위해 보여주었던 패턴의 하나이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일본, 중국, 러시아에 대해 개입하여 3국가 간의 ‘세력균형’을 만들어 나갔다. 이와 관련, 우리는 미중 간 벌어지는 거대한 전략적 경쟁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향후 우리의 선택지가 명확해진다. 미국이 그간 동아시아에서 실행한 정책을 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7월 15일 우리의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고한 한미 동맹의 기본 위에서 대중국 외교를 펼쳐야 수평적 대중국 관계가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사드 체계 배치에 대해 “명백히 우리 주권적 영역”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16일 우리 언론에 ‘윤석열 인터뷰에 대한 반론’이라는 소제목을 붙인 글을 기고하여, “한미 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 중한관계는 결코 한미관계의 부속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중국대사가 주재국인 한국의 유력한 대선후보의 외교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론을
최근 대만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중국과 대만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고, 중국의 대만에 대한 무력침공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우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총통에 대해 전쟁 예고수준의 강력한 경고를 작년 10월 15일 내보내면서, 포문을 열었다.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는 대만이 독립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또한 시진핑 주석도 작년 10월 대만과 가까운 광동성의 군부대를 시찰하면서, “모든 생각과 힘을 전쟁준비에 두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공산당 정권이 1949년 수립된 이래 권위주의적 통치체제가 유지되어 왔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2012년 취임 이후 과거의 마오쩌둥(毛澤東) 시기의 극단적인 권위주의적 통치체제로 회귀하고 있다. 국내정치와 대외정책에서 중국이 막다른 골목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권위주의적 통치체제의 지속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쟁이 중국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우선 중국에서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을 보기로 하자. 첫째, 시진핑의 독재 강화와 권력집중화 현상이다. 시는 자신을 중심으로 한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를 강화하여 마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한 이래 약 30년이 지났으며, 양국은 100년간의 단절 이후 서로에 대한 인식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양국관계가 건강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동북공정사업, 사드관련 중국의 경제보복조치 및 ‘3불(不)’ 강요, 우리 대통령의 ‘한중 운명공동체’ 발언 등이 그 것이다.양국관계에 대한 이러한 우려는 한국의 중국에 대한 선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강압적으로 대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려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양국
시진핑(習近平)은 2012년 중국 공산당 총서기 취임 이후, 국내적으로는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를 강화하고 대외적으로는 공세적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내에서는 권력집중 강화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미국과는 신냉전이 벌어진 형국이다. 시진핑의 이러한 행태는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의 모방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건국 70주년을 앞둔 지난해 9월 시진핑은 베이징 교외에 있는 향산 쌍청(雙淸) 별장을 방문했다. 관영 신화사는 “시진핑 주석이 마오쩌둥 동지의 당시 집무실을 숭고한 경의를 갖고 바라보았다”고
현재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상당히 좋지 않다. 2018년 10월 한국의 대법원이 징용공의 개인청구권을 인정한 이후, 한국 정부나 국회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징용공의 대법원 판결을 ‘1965년 기본조약의 근본 전제를 바꾸는 가장 큰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실망감을 보이면서, 2019년 7월 일본정부는 대한국 수출규제조치를 취했다.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양국은 민족주의, 포퓰리즘의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현재 양국관계가 악화된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여기에는 과거사를 진정으로 반성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