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5일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9%, 부정 평가는 58.9%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5%포인트 오르는 등 2주 연속 상승했다.이어서 뉴시스가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39.5%로 좀더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담동의 어느 고급 카페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태원에서 무려 15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과 좌파 진영은 물 만난 듯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대통령 탄핵과 퇴진에 대한 요구마저도 거의 일상화된 느낌이다.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우리나라 정치의 일상은 과거 어느 시대, 어느 정권과도 비교 불가능할 만큼 살풍경해졌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허니문 기간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대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검·경이 수사 중인 이재명 관련 사건은 선거법 위반 말고도 10여 건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사건, 백현동 의혹, 쌍방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등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얼마나 더 많은 의혹이 드러날지 알 수 없다.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옥죄어오는 검찰의 수사를 정치 탄압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서면 진술로 대신하겠다고 소명한 것도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만은 극력
진보=좌파, 보수=우파라는 명제가 일종의 상식으로 통용되고 있다. 우파 인사들 중에서도 좌파들을 가리켜 ‘진보 진영’이라고 불러주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좌파가 진보의 가치를 독점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심지어 지금 좌파들의 행보를 보면 진보의 가치관에 가장 적대적이라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한때 좌파가 진보와 동일시되던 것은 진보가 의미하던 것이 비교적 명료하던 시대에 좌파가 가장 비타협적으로 그 가치를 위해 투쟁한다는 의미였다.지금은 진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합의가 분명치 않다. 한때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이 진보적 가
요즘 광주와 전남 등에서는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평가 작업이 한창이다. 평가 작업의 문제의식은 간단하다. 왜 패배했는가, 어떻게 해야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고 다음번 선거에 승리해 권력을 되찾아올 수 있을 것인가이다.이는 당연한 현상이기도 하다. 20년 집권 아니 50년 집권론까지 나올 만큼 자신만만했고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10년 집권 정도는 당연하게 여겼던 터라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패는 호남에게 거대한 충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의아한 게 있다. 저 질문 즉 왜 패배했는가, 어떻게 해야 다음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우리나라 정치 평론가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명제가 있다. 좌파나 우파를 막론하고 집권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다는 인식이 그것이다.이런 규칙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대다수 정치 평론가가 마치 당연하다는 듯 이런 전제를 깔고 얘기한다. 여나 야의 전국규모 선거 승리 이후 다음 선거 결과를 예상할 때 유권자의 견제심리를 언급하는 것도 그런 사례이다.이것은 좌파나 우파를 막론하고 우리나라에서 장기집권이나 독재는 불가능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다른 말로 하면 좌우가 사이좋게 정권을 주거니
중국 송나라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산업혁명에 근접하는 경제적, 사회적, 과학기술적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폐와 어음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주식회사의 초기 형태도 나타났다. 이앙법의 보급으로 쌀 생산량이 급증하고 이는 인구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당시 중국의 인구는 최초로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철을 단련하는 용광로와 수력 방직기, 화약, 물시계 등이 발명됐고 석탄을 땔감으로 사용했다. 건축에 아치형 다리와 받침대가 쓰였고 나침반과 수력 터빈이 등장하는 등 조선업이나 항해술도 대단히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 송나라의
1978년 12월 12일에 치러진 10대 국회의원 선거는 대학 신입생이던 나에게 생애 첫 투표였다. 나는 당시 제1야당이던 신민당에게 한 표를 던졌다. 당시 내가 찍었던 신민당 후보가 누구였는지는 지금 기억도 나지 않는다.당시 여당이던 공화당은 68석을 얻어 61석을 얻은 제1야당 신민당에 승리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상 패배나 다름없는 승리였다. 신민당이 전체 득표율 32.8%로 절대권력 박정희의 위세를 등에 업은 민주공화당의 31.7%를 앞섰던 것이다.총선에서 얻은 의석도 공화당이 더 많았고 이른바 유신헌법에 의해 전체 의석의
지역평등시민연대라는 단체를 만들어 막 호남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하던 무렵이니 거의 10여년 전의 일이다.호남 출신 인사들 주도로 지역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언론에 자주 소개되는 한국 사회학계의 저명한 교수가 발제를 맡는다고 해서 나도 청중의 한 사람으로 토론회에 참석했다.그 교수님의 발제는 재미있었다. 발제 요지는 ‘지역 문제가 중요하지만,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사회적, 감정적인 문제 포함)와 경제적인 문제가 교차되는 현상일 뿐이지, 두 가지가 중첩되는 관계인 것은 아니다’는 것이었다.그 분
광주광역시에도 꽤 많은 눈이 내렸다. 최근 오픈한 국민의힘 서구갑 정당선거사무소에 나와 빗자루를 들고 길거리 눈을 쓸었다. 단독주택에서 살아본 것이 오래 전 일이라 이렇게 직접 눈을 쓸어본 기억이 어슴푸레하다.문득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는 표현이 기억 밑바닥에서 소환되어 떠올랐다. 이 표현을 어디서 들었더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신시절이나 1980~90년대 권위주의 정권 시절 공중파 방송 등에서 아나운서나 방송인 등이 훈계조로 시민들에게 강조했던 표현 같다.저런 표현을 들으면서 자신이 성숙한 시민으로서 길거리 청소 등 이른바 착한(
유튜브에 익숙해진 지금 세대에게는 용어조차 생소하겠지만,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비디오테이프 시장에서는 VHS와 베타맥스 등 두 가지 표준을 둘러싼 전쟁이 치열했다. 두 표준의 특징을 칼로 무 자르듯이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VHS 방식이 저가 보급형 기술이었던 반면, 베타맥스는 보다 고가 고품질 시장을 노린 기술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이 전쟁의 승리는 보다 싸고 편리하게 카세트 레코더를 제공한 VHS에게 돌아갔다. 베타맥스 방식은 고화질 영상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비디오 렌트 시장이 대
한국 정치는 드라마틱하다. 전세계에서 이렇게 정치인과 정당, 정치 현상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는 나라도 드물 것 같다. 선거 때만 되면 전국민이 정치 평론가가 되고, 각종 모임에서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 뺨치는, 국가의 백년지계를 좌우하는 경륜이 펼쳐진다.정치권 물 좀 먹었다는 분들에게서는 “아, 내가 누구누구 대통령 만든 사람이잖아?”라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대부분의 친목 모임에서 정치와 종교에 대한 얘기가 일종의 금기사항인 것도 역설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크고 그런 화제가 예민한 반응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났다. ‘정치 초년생’ 윤석열은 앞으로 4개월 동안 대한민국과 이 나라 보수의 미래를 두 어깨에 짊어지고 싸우게 됐다.후보 확정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을 15%p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고, 정권교체를 원하는 답변이 60% 정도,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멀찌감치 따돌린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어 야권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화천대유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비리사건을 둘러싼 국민들의 의혹도 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을 향하고 있어 야권의 대선 승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최근에 다시 한번 좌파 진영과 우파 진영의 조직력의 차이를 실감한 계기는 지난 8월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사태였다. 이재명이 황교익을 경기관광공사(화천대유 사건의 유동규가 사장으로 일했던 바로 그곳이다) 사장으로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낙연이 ‘친일’ 시비를 건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황교익은 자신의 SNS와 라디오 프로그램 등에서 말 그대로 부들부들 떨면서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겠다”는 메시지를 내며 극렬 반응을 보였고, 이런 돌발 상황에 이재명 캠프는 물론이고 여권 전체가 난감해하는 처지가 됐
“호남은 왜 그렇게 다른 지방과 다른가?”필자가 가끔 받는 질문이다. 호남 출신이 아닌 분들이 호남의 강고한 민주당 지지에 대한 답답함이나 분노를 드러낼 때 주로 저런 표현이 나온다.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대한 분노가 커지는 그만큼 그분들이 호남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도 커지는 게 사실이다.심각한 것은 호남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이 단순히 정치적인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남 혐오는 우리 사회에서 매우 오랫동안 어쩌면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도 있는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호남 혐오를 넘어 아예 호남 증오로까지 이어지는 조짐
정권교체에 대한 우파 진영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8월 3일부터 5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25%로 윤석열 전 총장(19%)을 앞선 것이다.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11%,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로 집계됐다.여야 대선후보의 지지율뿐만이 아니다. 정권교체 여론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정권교체 요구가 더 높지만, 현 정권 재창출 여론과의 격차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후
내년 대통령 선거는 1987년 체제 이후 대한민국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보여주는 풍향계가 될 것이다.내년 대선에서 우파 후보의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커졌고, 우파 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의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계속해왔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민주당과 경쟁하는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어 드디어 탄핵의 후유증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압승도 이런 분위기에 일조했다.하지만, 우파의 승리를 점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들도 많다.우선 문재인
광주광역시에는 코스트코도, 이케아도, 이마트트레이더스도, 스타필드도 없다. 광역시 가운데 이런 경우는 광주뿐이다. 광주뿐만이 아니다. 전남과 전북까지 모두 포함해도 이런 복합 쇼핑몰이 단 하나도 없다. 코스트코가 순천과 나주에 입점하려다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고, 익산에도 입점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정치인 등의 반발 때문에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코스트코는 자영업자들도 많이 이용한다. 생필품 위주로 번들 물량을 저가 판매하기 때문에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원자재 공급선 역할을 하는 것이다. 광주의 자영업자들은 공동 구매단을 꾸려 대
지난 12일 오후 광주광역시 4.19혁명기념관에서 ‘문재인 정권의 경제정책과 호남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만민토론회 호남 지역 행사를 진행할 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이렇게 말도 안되는 중상모략과 허접한 공격이 난무하게 될 줄은.김종배가 진행하는 MBC라디오 ‘시선집중’ B-CUT뉴스 코너의 지난 15일 방송 내용에 관한 얘기다. 방송에 출연한 ‘헬마우스’ 임경빈은 중요한 사실들을 엉터리로 소개했다.우선 임경빈은 이번 토론회의 주관단체인 ‘상식과 정의를 찾는 호남대안포럼’이 5.18 역사왜곡 처벌법 폐지운동을 벌였다고 했는데, 이
2000년대 초반쯤 인터넷에서 충격적인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조선왕조실록 등 고문헌에서 호남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내용만 찾아서 정리해놓은 문서였다.내용도 내용이지만, 정말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문서의 곳곳에서 드러나는 전문성이었다. 한글로 번역됐다 해도 조선왕조실록은 일반인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만한 텍스트는 아니다. 특히 그 방대한 분량 중에서 호남 혐오와 비하에 관련된 내용만 족집게처럼 찾아내 정리한다는 것은 평범한 시민들에게는 엄두가 나지 않는 일이다.즉, 그 문서를 작성한 사람은 상당한 수준의 지적 훈련을 받은 사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