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인 2일 부산에서 발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은 22대 총선을 100일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숨가쁘게 흘러가던 정치의 시계를 멈춰 세웠다.민주당으로서는 지난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에 이어 공관위원을 추가 임명하는 등 총선체제를 갖춤으로써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창당 움직임을 견제하려던 일정이 중단됐다.국민의힘 또한 선거 90일 전에 임명하게 돼있는 단헌당규상 이번주 중 공관위원장의 면모가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은 적절한 공관위원장 후보감을 찾지 못하는 등
2024년 4월10일 22대 총선이 끝나면, 2026년 6월3일로 예정된 전국동시 지방선거, 2027년 3월3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순서로 정치의 시계가 흘러가게 된다.다음 대선까지는 아직 3년의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깜짝 등장으로 대선 시계가 과거 어느때보다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통상 대선 1년전부터 각 정당별로 본격적인 대권레이스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2년뒤 부터 본격적인 대권경쟁이 벌어지는게 정상이지만,이번에는 3년을 남겨둔 올 총선이 사실상 대권레이스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이번
대한민국 뿐 아니라, 대의(代議) 민주주의를 하는 모든 나라에서 역대로 국회의원 총선거는 대통령과 정부, 집권 여당을 평가 내지 심판하는 기능을 해왔다.선거결과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시기 대통령과 정당의 지지도다. 각종 이슈가 부각되고 공방이 벌어지면서 여론, 즉 지지도가 형성되는 것이다.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오랫동안 선거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로 ‘바람’과 ‘구도’, ‘조직(인물)’이 꼽혀왔는데, 최근 몇차례 총선에서 극심한 여야, 양당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조직이나 인물(후보자)은 점차 덜 중요한 하위 변수가 되는
2022년 5월10일 취임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나라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로 재건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라고 말했다.청와대를 나와 용산의 대통령실에 근무하면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극복하고 국민 가까이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고자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2년은 순탄치 않았다.대선에서 불과 0.7%P차이로 밖에 승리하지 못한데 따른 국가 장악력의 한계, 압도적 과반수의 거대 야당의 견제로 국정운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추대했다.1952년생인 임 교수는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중 당시 박정희 정부의 유신반대 시위 등에 참여한 바 있는 ‘민청학련 세대’로 진보적 성향의 정치학자로 꼽히는 인물이다.김대중 정부 때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역임했으며, 지난 대선때는 이재명 후보의 각종 공약 및 정책을 입안하는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 자문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이재명 대표는 공관위원장으로 임 교수 외에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명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김대기 비서실장을 전격 교체하고 후임으로 이관섭 정책실장을 기용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책실장에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발탁됐다.윤석열 정부 취임 뒤 1년7개월간 대통령을 보좌했던 김 실장의 사임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김 실장은 인사 배경에 대해 “과거 예를 보더라도 (대통령 임기 중) 비서실장이 3명 이상이었기 때문에 제가 20개월쯤 하면 소임을 다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얼마 전에 대통령께 말씀 드렸고, 그저께 승인을 해주셨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정책실장직을 신
총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출마자들에게 고민거리가 생겼다. 바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 문제다.지난 12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일부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전국 각지의 예비후보들은 매일 아침 아파트 단지나 전철역 같은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인사를 하면서 자신의 명함을 나눠주고 있다.예비후보 명함은 예비후보 홍보물과 더불어 공식 선거운동 시작전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선거운동 수단이다. 명함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림으로써 인지도를 높여 놓아야만 공천의 중요한 기준인 지지도를 높일 수 있고, 혹시나 모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추대되기전,검사외에 다른 일은 해본 적이 없는, ‘정치초보’라는 이유로 그와 국민의힘 비대위의 전망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나왔다.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런 기류는 눈녹듯이 사라지고,기대감에 들뜬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지금까지 우려한 사람들의 논리는 법무부장관으로서 민주당 의원들의 오답(誤答)을 콕 집어서 바로잡아 주는 명쾌함으로 인기를 얻었을 뿐, 복잡다난한 정치 무대에서 통할만한 정치력을 보여준 적은 없다는 것이었다. “정치의 세계에는 정답은 없다”는 그들의 속담까지 덧붙여.한동훈의 실패를 바라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가 법무부장관 이임식이 열린 지난 21일 한 예비 고등학생에게 ‘모비딕’이라는 소설책을 선물한 것이 화제다.한 위원장 내정자는 앞서 이 예비 고교생과 어머니가 보내준 십자수 작품과 편지에 대한 답례로 ‘모비딕’을 선물한 것이다.한 내정자는 책 앞장에 “정성스런 선물 고맙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제가 오늘 법무부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건강하세요”라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남겼는데, 학생이 사진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모비딕은 국내 도서 사이트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에 올랐
지난 21일 상속세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그동안 상속세를 두고 이중과세라는 지적과 함께, 최고 60%에 이르는 막대한 상속세율로 인해 주요 대기업들의 경영권이 흔들리는 문제점으로 인해 폐지여론이 높았다.이번에 개정된 상속세법 개정안은 첫째, 상속세가 많아 바로 납부하지 못할 경우 그동안 5년에 걸쳐 나누어 낼 수 있도록 해주던 것을 15년까지 연부연납할 수 있게 했다.이와함께 가업승계를 목적으로 증여하는 경우, 지금까지는 60억원까지 10%의 세율을 적용하고, 그보다 많을 때는 누진세율이 적용되던 것을 120억
지난 10월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위상이 흔들리지 않았을 때까지, ‘한동훈 총선 차출론’은 그를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 중 한곳에 출마시키자는 것이었다.서울이나 경기도의 승부처에 보내서 최소한 1석을 확보하고, 수도권은 물론 전체 선거판에 바람을 일으키는 ‘스타’로 활용해야 한다는 ‘압력’이 당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에게 꾸준히 가해졌던다.그랬던 것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부산엑스포 유치실패 등으로 당이 위기에 몰리자 당 대표 권한을 갖는 비상대책위원장에 당연직인 선대위원장까지 맡게 될 정도
국민의힘 비상대위원장으로 추대된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21일 이임사를 통해 정치권으로 향하는 각오, 출사표(出師表)를 던졌다.1800년전, 중국의 삼국시대 촉나라의 재상 제갈공명이 위나라 정벌에 나서면서, 유비의 아들인 황제 유선에게 올린 표문(表文), 출사표나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구원에 나서는 한 장관의 이임사는 맥락이 다르지 않다.이날 한 장관의 이임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료시민’이라는 단어였다. 이임사의 첫 마디, “저는 잘 하고 싶었습니디”에 이어 “동료시민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하고 싶었습니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문재인 정권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180석, 헌정 사상 단일 정당 최대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둔 결정적 원인은 코로나19 사태였다.당시 코로나19는 두가지 측면에서 여당의 선거에 ‘효자노릇’을 했다.우선 비상계엄과 같은 효과다. 비상시국이다 보니 모든 언론이 대통령과 정부의 발표만 그대로 받아적어서 보도하는 앵무새 노릇을 했다.야당에서 정치방역 문제를 제기하거나, 공수처신설 검수완박 같은 문재인 정부의 일방독주, 내로남불을 규탄하는 가두시위나 집회라도 할라치면 1980년 광주 5·18 사태 때
한동훈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세 번째 절차, 20일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회의의 분위기는 앞선 두 차례의 절차(의원총회, 의원 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보다 더 압도적이었다. 연석회의에서 강감찬 장군에 비유됐던 한동훈 장관은 고문단 회의에서는 이순신장군으로 까지 격상됐다. 흔히 법학(法學)을 두고 사회과학 중 가장 정교, 정치(精緻)한 학문이라고 말한다. 수학과 통계학의 연역, 귀납적 논리구조를 갖췄고, 고대의 함무라비법전, 모세의 십계명을 거쳐 로마법전에서 이미 완성된 학문이라고도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한동훈 법무
올해 11월 기준, 경기도 수원시의 주민등록상 인구는 119만 7,241명. 전국에서 도(道)나 광역시가 아닌 기초 자치단체로는 가장 많다. 주민등록상 인구가 그렇고, 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출퇴근 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인구 153만명의 강원도, 175만명의 전라북도에 필적한다.국회의원 선거구도 5개로 시 단위로는 가장 많다. 경계를 접하고 있는 바로 옆 용인시가 인구 107만명으로 국회의원 선거구가 4개, 안산시 4개, 화성시 3개다. 안양(3개), 군포, 과천 의왕까지 합치면 20개 가까운 경기 남부 선거구가 도청이 있는 수
각종 정치집회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진아재’는 우파 유튜버중 ‘전투력’이 최강으로 꼽힌다.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있던 18일, 그는 오전에는 서울 서초동 법원 앞에서, 영장심사가 끝난 뒤에는 다음날 새벽까지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 앞에서 민주당 및 송영길 전 대표 지지자들에 맞서 ‘맞불시위’를 벌였다. 송 전 대표 지지자들이 “영장기각”을 외치면 “송영길 구속”을, “윤석열 탄핵”이라고 외치면 “이재명 구속”으로 되받아치는 식이다. 그는 송 전 대표가 검찰의 민주
지난 12일 경기도 포천 가평의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신일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이 ‘포천 가평의 히딩크’임을 자처했다.권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에 이름을 올린 친윤계 인사다. 대선 캠프에서는 후보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동선 및 메시지 생산에도 관여해 김 여사와의 친분도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가 포천 가평을 지역구로 삼은 것은 이곳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가족 친지들이 살고있다는 연고와 더불어 코레일 계열사의 대표를
대장동 사건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각종 사건의 변호사로 활동한 이 대표의 ‘호위무사’들이 일제히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골라 표밭을 일구고 있다.그런데 이들,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들이 노리고 있는 곳이 대부분 그동안 이 대표를 비판하거나 그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비명계 국회의원들의 지역구여서 친명-비명간 당내 분란에 또다른 불씨가 되고 있다.민주당의 대표적 비명계 중진인 설훈 의원이 6선 도전을 선언한 경기 부천을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을 지냈고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정치무대 데뷔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비대위원장 인선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8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한 중간과정으로 평가된다.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겹치는 점이 많은 한동훈 장관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것과 달리, 이날 연석회의는 “한동훈이 필요하다”는 전제하에, 쓰임새를 비대위원장이냐 아니면 선대위원장으로 할 것이야는 놓고 토론하는 양상이었다.연석회의에서도 한동훈 장관이 ‘윤석열 아바타’라는 약점 때문에, ‘검찰공화국’
김기현 대표를 대체할 비상대책위원장을 찾고있는 지금 국민의힘 상황은 한마디로 “한동훈이냐 아니면 다른 대안이냐”로 요약된다.국민의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대세를 이루는 이유는 총선을 이끌 당의 얼굴이라는 점에서 누구보다 높은 지지율, 보수와 중도 및 젊은층 여성, 젊은층까지 아우르는 호감도 때문이다.불과 석달여 뒤 총선준비에 출마할 의원, 당협위원장 대부분은 “누가 나의 당선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문제의 정답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한동훈 법무부장관이라고 보는 것이다.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한 장관이 ‘윤석열 아바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