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학자 겸 정치학자 헤이건(Everett E. Hagen 1906-1993)은 ‘사회변동의 이론에 관하여’라는 저서에서, 이 책의 제목에 부제로 붙인 ‘어떻게 경제 성장이 시작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특히 기술적으로 낙후된 국가들이 급속한 산업화를 이루는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해 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는 사회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특정 사회에 지배적인 개인의 심리적 특성과 퍼스낼리티(Personality)의 유형을 들고 있다. 특히 어떠한 특수한 사회적 맥락에서 ‘창조적 퍼스낼리티’를 가진 사람들이 나타나
요즘 젊은이들은 신문, 지상파 TV, 뉴스통신사를 ‘유물(legacy) 언론’이라 부르며 경멸한다. 여기서 유물은 무슨 말인가? 사람들이 잘 이용하지 않아 곧 박물관에 전시될 매체라는 뜻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PC 인터넷 포털, 스마트폰 엡, 유튜브 등 각종 SM에 유통되는 정보의 83.0%가 젊은이들이 구닥다리 매체로 경멸하는 유물 언론이 취재한 정보라는 사실이다. 이 수치는 한국과 미국이 거의 유사하고 4~5년 전부터 그랬다.지상파 TV가 등장하기 전에는 신문이 150여 년 동안 그 시대의 주력 매체로 군림했었다. 라디오에 뒤이
문재인 정부는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예측 가능한 정권이다. 집권하고 나서 이러저러한 사고를 낼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단지 그 정도와 스피드가 놀라울 뿐이다.북한 비핵화는 이미 물 건너간 얘기가 됐으며, 외교도 전반적으로 엉망진창 수습 불가능한 상태로 보인다. 경제정책은 애초부터 성공이 불가능한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며, 자신하던 일자리 창출은 점점 더 악화일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에 쓴 22조 원 같으면 연봉 2,200만 원짜리 일자리 백만 개를 만들 수 있는
프랭크 밀러는 정오 기차를 타고 와요.내가 아는 건 다만 용감해야 한다는 것.당당히 살인마와 맞서 싸우겠소.그렇지 않으면 겁쟁이가 되어 무덤에 누워야 할 테니까.- '하이 눈' ost '나를 버리지 마오.Do not forsake me, oh my darling' 중에서.보안관 임기를 무사히 마친 케인은 이제 막 결혼식을 끝내고 아내 에이미와 마을을 떠나려 한다. 그때 5년 전 체포하여 감옥에 보냈던 살인범 프랭크 밀러가 석방되어 돌아온다는 소식을 듣는다. 패거리들은 기차역에서 두목을 기다리며 벌써부터
2월 25일 펜앤드마이크와 이승만학당이 공동개최하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발제문을 준비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말과 글을 추적해보면 그 논리의 인식체계가 한길사가 펴낸 『해방전후사의 인식』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이자 동지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좌파 학자들이 쓴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탐독하고 운동권이 된 인물이다. 그는 2003년 3·1절 기념식에서 “우리의 근·현대사는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정의는 패배했고 기회주의가 득세했다”고 대한민국에 모욕을
나는 평소에 급격한 형태의 경제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찬성하지 않았다. 서서히 침강하는 형태의 고통스런, 자살적, 경제파탄이 진행 중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바뀌고 있다. 오히려 지난 1997년 경제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다. 이번에는 금융이 아니라 실물, 그중에서도 무역이 될 것이다. 참혹한 결과가 올 수도 있다.97년 경제위기 재연1997년 당시에는 일본이 문제였고 지금은 일본과 중국이 한꺼번에 문제의 두개 핵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불길한 생각도 하게 된다. 미국과 전
제2차 미북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정해졌다. 베트남과 미국은 10년 넘게 서로 전쟁을 했던 적대국가였다. 1995년 양국은 외교관계를 개선했고, 베트남은 1986년부터 ‘도이모이’라는 경제개혁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정상회담 장소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이번 회담 이후 북한이 베트남과 중국처럼 개혁노선을 추진할 것이라 전망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이런 장밋빛 전망은 어디까지나 기대일 뿐이지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베트남은 1968년 제6차 베트남 공산당 당대회에서 기존 경제노선이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
지금 자유한국당 최대 계파는 친박도 비박도 아니다. 농담을 조금 섞자면 지난 2월 11일 자유한국당 최대 계파인 씨네마당이 탄생했다. 가입인원이 무려 95명이다. 씨네마당은 ‘cinema +당(黨)’ 혹은 ‘cine + 마당’의 중의어로 단순히 영화를 사랑하는 동호회가 아니라 영화를 ‘문화전쟁’의 한 전선(戰線)으로 이해하는 모임이다. 해서 이 모임의 발족은 매우 역사적이다. 자유민주주의를 대한민국의 기본 이념으로 확신하는 국회의원들과 전투의 최전선에 있는 영화 예술인들이 문화전쟁에서 최초로 반격에 나선 사건이기 때문이다. 잘하면
2019년 2월 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대한항공의 지주회사인 한진칼(KAL)에는 ‘최소한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비(非)경영 참여적‘ 주주권 행사를 의결했다. 비경영 참여적 주주권 행사는 대한항공을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하겠다는 것이다.한진칼(KAL)에 대한 국민연금의 최소한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목적은 ‘정관변경을 위한 주주제안’을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막겠다는 것이다. 정관 변경은 “횡령·배임으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됐을 때 이사에서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국가보훈처가 김원봉(1898-1958)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번 소식은 어느 날 갑자기 돌출한 게 아니라, 오랜 기간 진행되어온 동선(動線) 위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원봉이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5년 12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암살’을 통해서였지만 역사학계에서는 훨씬 전부터 김원봉을 재조명하고 부각시키는 연구 작업을 해 왔다.영화 ‘암살’의 1000만 관객 돌파는 2015년 8월 15일 70주년 광복절에 이뤄졌다. 이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악성 범죄다.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것이다. 주권행사 방해다. 이러한 방해공작으로 득을 본 자는 책임을 져야한다. 선거에 이용할 의도가 있었다면 그것은 디지털시대의 부정선거다. 민주주의를 독살한 것이다.본래 민주주의의 기원을 1215년 영국의 대헌장(Magna Carta)에서 찾는다. 국왕이라 하더라도 전쟁이나 과세를 마음대로 할 수 없도록 절대권능을 제약한 최초의 약속이었다. 1776년 버지니아 권리장전과 미국독립선언은 모든 주민들이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전제에
문재인 정부의 돈 씀씀이에는 브레이크가 없는 모양이다. 돈을 쓰는데 방해가 되는 제도는 통 크게 권력으로 없애 버린다. 최근 문 정부가 무시한 예비 타당성 조사제도가 그렇다. 해당 제도는 정부가 마음대로 활용하는 정권용 지출을 막기 위해 구축한 소중한 제도다. 그러나 문 정부는 국가균형개발이란 명분을 앞세워서 예비타당성 조사제도를 무시하고, 24조원을 쓰려고 하고 있다. 또 발전소 하청업체 직원을 정규직원으로 뽑기 위해 아예 공공기관을 만들어 2,200명을 고용하려고 한다. 국민세금을 아끼기 위해 축적됐던 제도들이 국가균형발전이나,
지난 3년간, 자유진영 국민들만큼 정치적 혼란을 겪은 사람들이 있을까. 어느 날 닥친 정치적 혼란에 모두들 허탈감, 무력감, 분노의 시절을 보내왔다. 대다수 국민들은 열심히 자기 앞날을 개척하고 살면 그게 인생인 줄 알았다. 좌파세력이 득세해도, 전체주의를 평등이란 이름으로 강요할 때에도 70년 대한민국 역사를 송두리째 뒤엎기는 어렵다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다. 한편으론 “뭐 저런 얘기하는 사람도 있어야지, 때로는 어리광도 받아줘야 쟤네들도 먹고 살지”같은 말로 넘겼다.실제로 그랬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들어섰지만, 한미동맹의
문재인정부 들어 추진되고 있는 경제정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흔히 경세제민이라고 하는 국가의 경제정책을 담당하려면 경제학을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이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새삼 ‘경제학자는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가져야 한다’고 경고한 현대경제학의 아버지 중 한 분인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알프레드 마샬(Alfred Marshall, 1842–1924)교수가 떠오른다. 경제학자는 인류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을 가지되 경제를 분석할 때는 냉철한 분석과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뜨거운 마음만 가지고 냉철한 분석과 판단이
[요즈음 잇달아 나오는 일들을 보노라면, ‘하늘 그물은 넓고 넓어서 성기되 놓치지 않는다 (天網恢恢 疎而不漏)’는 옛 말씀이 떠오릅니다.그래도 당장은 하루가 다르게 나라의 기틀이 허물어지는 터라서, 마음이 어둡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라를 지킬 힘이 빠르게 빠지고 있습니다. 특히 안보에 결정적 중요성을 지닌 일본과의 관계가 나빠져서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실은 앞으로 더 나빠질 것처럼 보입니다.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큰 나라들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인지라, 역사적으로 우리에겐 지정학적 조건이 유난히 중요했습니다. 한 나라가 둘로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날, 뒤통수에 분홍색 헤어롤러를 만 정신머리로 헌법재판소에 떡 하니 나타난 여자 재판관. 페미나치가 그토록 혐오하는 분홍색에 여자는 외모를 가꿔야한다는 편견에서 탈피하라는 탈코르셋 운동이 기세등등한 시대에 헤어롤러라니. 허걱. 새둥지 같은 머리로 나타났으면 더 열렬한 지지를 받았을 텐데. 촛불광란의 군중이 두려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심리로 똘똘 뭉쳐서 만장일치를 방패막이 삼아 대통령을 ‘탄핵’도 아니고 ‘파면’한 나약하고 비겁한 헌법재판관들. 문 정권 하에서 줄줄이 구속되는 판사들 보
김지하 시인이 쓴 ‘1974년 1월’이란 시의 일부다. 김지하는 박
황교안 전 총리는, 펜앤드마이크의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릴레이 인터뷰에서 밝힌 것 같이, 북한에서 땅을 뺏기고 쫓겨 온 피난민의 아들이다. 이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데 황 전 총리는 자신의 가족이 북한에 살면서 고통을 받았기 때문에 북한의 실상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목숨도 바치겠다는 자신의 각오가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황 전 총리의 투철한 반공의식은 사실 내가 만나 본 월남민 모두에게 공통된 것으로서 당연히 여길 만한데, 요즘 '
아무리 바보라도 잘하는 게 하나는 있다. 이 정부가 딱 그렇다. 허공에 돈 뿌리는 재주 하나는 타고 났다. 작년에는 최저임금 파동 무마해보겠다고 일자리 안정자금이란 걸 만들어 마구 뿌렸다. 요건이 안 되는 사업장. 신청을 하지 않은 업체라도 상관없었다. 1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신청 할 수 있다는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고 지원 조건만 맞으면 신청하지도 않은 사업장에도 돈을 지급했다. 그 돈이 지난해 2조 9708억 원이었고 올해는 2조 8188억 원이다. 대략 6조원인데 이번에는 그보다 액수가 네 배나 크다. 정부는 24조원 규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및 산하 언론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기타 종북, 좌파단체들은 우파정권을 끊임없이 공격하면서 정권 전복까지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 초기에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을 핑계한 촛불시위를 시작으로 국정을 흔들어 국격을 추락시키고, 세월호 사고를 대통령의 잘못으로 몰고가면서 촛불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데 성공했다. 과격한 시위를 일삼으면서 좌파 매스컴을 앞세워 국민을 오도하여 순식간에 그들이 말하는 ‘촛불혁명’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믿었던 일부 우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