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의 하산(下山)길, 여권발(發) 검찰 해체의 막바지 작업이 속행 중이다. 그들에게 남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들끓는 민심의 해일(海溢)이 덮쳐와 내년이면 정권이 교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눈엣가시 검찰을 작살낼 수 있는 입법 독주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엔 검찰과 똑같이 수사·기소권을 지니고 검찰에 사건 이첩을 요구할 수 있는 ‘대통령 직속’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를 만들어 검찰의 권능(權能)을 무력화시켰다. 금년엔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설치법을 상반기 안에 통과시켜, 이미 검경(檢警)
한국 사회에 개인주의적 사상이 어렴풋하게나마 처음 전해진 것은 조선 말, 19세기 중엽이었다. 이 시기 개화파 사상가들은 서구의 자유주의를 수용하면서 처음으로 개인, 자유, 권리와 같은, 한자로 번역된 자유주의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는 박규수, 김옥균 등의 생각에서 자유방임적 시장 경제 원리를 스스로 깨달아가고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당시 대원군의 경제 정책은 시장 개입 정도가 아니라 시장 조작에 가까웠는데, 당백전(當百錢) 등의 고액 화폐를 대량 주조하는 등 통화 남발과 가격 조작 행위에 심각하게 의존하고 있었다. 박규
전문직(Profession)은 다른 직종과 달리 특별한 것들이 있다. 소명(Vocation)을 받은 직종이다. 그들만의 특별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자율규제(Self–Regulation)하는 윤리강령(Ethic Code)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직종이 법률가와 성직자, 의사다. 우리 영혼을 다루고, 육체와 정신을 치료해주고, 사회정의를 지켜주기에 특별한 권한을 위임받은 천직이다. 성례를 베풀 권한과 몸에 약물을 주입하고 칼을 대는 권한이 주어지고, 재판을 통해 감옥에 가두기도 하고 사형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러기에 이들은
율곡이 1582년 선조에게 “조선은 하루가 다르게 붕괴되어 가는 한 채의 집입니다. 나라가 나라 아닙니다(부후일심지대하 기국비기국 )”라는 만언봉사 상소문을 올린 10년 후 임진왜란이 일어났다.지금 나라꼴이 그때와 같다. 문재인 대통령의 무능. 황당한 국정농단과 불법 비리 부패가 무슨 시리즈처럼 쏟아지면서 나라는 하루도 편할 날이 없고 어지럽다.국민들은 문 대통령의 정직하지 못한 시리즈를 접할 때 마다 “어떻게 대통령이 그런 말을. 어떻게 이런 일이...”하는 탄식과 절망이 터져 나온다. 우리는 지금 한번 도 경험하기 못한 세상을
정초부터 박정희(朴正熙) 대통령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친문(親文) 성향의 한 전직 정치인은 박 대통령이 ‘자기 권력을 위해’ 경제발전을 했다고 평하고, 보수 진영 지식인으로 불리는 한 정치학 교수는 ‘박정희 패러다임’은 끝났다고 했다. 보수 진보 할 것 없이 박정희를 ‘용도 폐기’하고 있는 셈이다. 좌파들이야 원조(元祖) 반대세력이니 그렇다 쳐도, 보수 진영 내에서 박정희 패러다임의 현재 가치를 무시하는 행태는 ‘자멸(自滅)의 길’을 걷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독한 자기부정(自己否定)이요 자승자박(自繩自縛)이자, 이제 희미해
조국 전 법무장관의 딸 조민이 2021년 1월 의사 국가고시에 최종 합격했다. 공공병원인 한전(한국전력)의료재단 한일병원은 조민을 인턴으로 선발했다. 그러나 조민은 의사가 될 수 없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과 고려대 입학 자체가 취소 대상이기 때문이다.2020년 12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1심 재판에서 15가지 혐의 중 11가지를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19고합927호 피고인 정경심 사건 설명자료’에 의하면, 정경심에 대한 세 종류의 혐의 중 자녀(조민) 입시비리 관련
문재인 정권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불법과 탈법을 저질렀음이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의 수사로 점차 밝혀지고 있다. 감사원 감사를 앞두고 산업부 공무원이 삭제·은폐하려 한 문서에서 북한에 원전건설을 추진하고자 한 문서가 발견되어 나라가 벌집 쑤셔놓은 듯 시끄럽다. 월성1호기는 7,000억원을 들여 수리하여 자동차로 말하면 신 차량처럼 사용할 수 있었으나 경제성을 조작하여 무리하게 폐쇄시켰으며, 위험하다고 하는 원전을 북한에는 굳이 지어주겠다고 하였다. 삭제된 북한 원전건설 추진계획을 ‘북원추’라는 하위파일에서 감사원이
메테르니히와 캐슬레이가 활동하던 시기의 유럽은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 하에서 국적에 관계없이 프랑스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귀족들이 지배하던 18세기와 외관상 크게 달라진 것이 없던 시대였다. 그러나 나폴레옹 전쟁 이후 시작된 자유주의와 민족주의의 물결은 유럽인들 사이에 국가안보란 무엇인가에 대한 심각한 의견 대립을 가져왔다.오스트리아의 메테르니히는 군사적 위협뿐 아니라 사회적 소요에도 각국이 공동으로 대응하여 유럽의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영국의 캐슬레이는 자국의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경우에 한하여 유럽 대륙의 문제에
1월 26일은 천주교회에서 바오로 사도의 제자이며 선교 활동의 협력자인 티모테오 성인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천주교인으로써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갖는 사람은 이 날을 영적인 생일로 삼아 기념합니다.우리가 티모테오 성인을 기념할 때 생각나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의 대통령 문재인입니다. 문재인은 2018년 10월 유럽 순방 중 바티칸 시국(市國),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천주교 신자라고 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김정은을 대신하여 교황께서 평양을 방문
키신저의 는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 원정에 실패하면서 영국, 러시아 등 몇 나라를 제외한 전 유럽을 지배하던 프랑스의 패권이 흔들리는 시점에 오스트리아의 외상 메테르니히가 어떻게 오스트리아를 프랑스의 동맹국에서 반프랑스 동맹의 중심으로 전환시켰는가에 대한 분석으로부터 시작된다. [지도 1]1810년 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과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의 장녀 마리 루이즈의 결혼 이후 두 나라는 명목상 동맹국이었고 오스트리아도 러시아 원정에 참가했었으나 나폴레옹의 열세를 간파한 메테르니히는 몇 단계에 걸친 외교 술
1969년부터 1977년까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하면서 미국의 닉슨 및 포드 대통령을 위하여 일했던 헨리 키신저 (Henry Kissinger)는 국제정치의 구도를 미국과 소련의 양자 대결에서 미국, 소련, 유럽, 중국, 일본의 다자간 협력체제로 전환시켰다.당시 끝이 보이지 않는 베트남전에 지쳐있던 미국인들은 키신저의 획기적인 발상에 감탄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부담이 줄어들게 해 준 닉슨과 키신저를 외교의 천재라고 생각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는 공산화되었고 대한민국도 심각한 안보
문재인 정권은 코로나19를 통해서 원하는 것을 모두 얻었다. 첫째, 선거부정을 통한 180석 거대 야당의 확보다. 이를 위하여 해외유입 감염병에 대한 방역의 첫 단계가 해외유입 차단임에도 불구하고 한쪽으로는 중국발 입국을 계속 허용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의료진과 방역담당자들의 고혈로 이루어진 K방역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국민들을 국뽕으로 마취시켰다. 그리고 선거 직전에 재난지원금을 살포하여 표를 매수하였으며, 감염의 위험을 과장하여 전례 없는 대규모의 사전투표를 유도함으로써 개표조작의 토대를 확보했다. 둘째, 최저임금제로 인해 고사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섭게 번지고 있다. 밀려드는 확진자들로 의료 시스템은 이미 무너졌다. 병상이 모자라 다른 질환 환자들도 병원 앞에서 문전박대 당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상징하듯 경제 손실은 막대하다. 유일한 해법이 백신접종을 통한 집단 면역 확보라는 사실은 상식이 된지 오래다. 하지만 정부는 K-방역 자랑하느라 정신 줄을 놓고 있다가 이제서야 백신 생각이 든 모양이다. 뒤늦게 매일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뿐이다. 그러다 보니 정부가 급한 대로 중국 백신에 눈길
한국 사회 속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은 중간이 아니다. 대부분 한참 왼쪽이다. 이미 이렇게 된지도 한참 되었다. 최근에 보듯, 신천지 같이 소위 ‘이단’으로 낙인 찍힌 집단과 관계되는 것이라면 사진 한 장에 대한 설명 만으로도 명예 훼손으로 몰아갈 수 있을 정도의, 워낙 집단주의성이 강한 사회다 보니 개개인들이 그걸 느낄 기회가 잘 없을 뿐이다.나 역시 무지한 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건, 인간이 먹어야 산다는 사실만큼이나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어디에 서 있는지조차 인식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무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 소속의 사제와 수도자 약 4000명이 어제 12월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 촉구 시국선언을 했다. 이들은 민주주의가 위기에 놓인 이 순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검찰개혁 네 글자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내년은 김대건, 최양업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다. 조선 첫 사제들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했다.문재인 정권의 위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때맞추어 잠잠하던 정의구현사제단이 준동이 시작된 것이다. 어제 천주교 신자인 대학후배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속에서 열불이 나서 참을 수 없습니다.
인구통계학에 의하면 이번 세기말에 한국의 인구는 반 토막이 날 것이고, 경제력도 마찬가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세상일의 대부분은 미래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인구통계는 거의 확실하게 예측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사회 현상 중에 들어간다. 사태가 그렇다 보니, 지난 시절 인구 억제에 큰 노력을 기울이던 정부가 이제 아이를 출산하면 천만 원을 준다느니, 각종 지원제도를 개발한다느니 말들이 많다. 그러나 아직 이런 복지적 혜택으로 상황이 나아졌다는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결국 자녀를 낳고 키우는 문제는 국가 차원의 거시적 주제이기 이전에 개
위 사진은 2018년 여름이 막 끝나가던 이승만학당 5기 수료식 날에 찍은 것이다. 당시 24살 학생이었던 나는 이승만학당 교장 이영훈 교수님과 악수를 하고 있다. 옆에 계신 분은 김학은 교수님과 최현선 간사님이다.나는 대학교 1학년 때 탈북 청소년 교육봉사를 하며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 갖기 시작했고, 이로써 대한민국 역사도 새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북한의 인권 실태가 심각하다는 것은 그 이전부터 알았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에 무관심한 것은 대한민국과 북한에 대해 양비론(兩非論)적인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는 깨달음
미 대통령 선거가 11월 3일 시행되었고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거의 확정되고 있다. 그러나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현직 대통령이 미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선거불복을 선언하고 나서 미국 정가(政街)는 소용돌이치고 있다. 트럼프는 대의원 수 306 대 232, 전국적인 표차는 6백만 표로 대패하였으나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축하전화, 백악관 초청, 권력이양 등 일체의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대신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21일 하루에만 1,900명 이상이 죽어나가고 누적사망자는 25만8천명,
"삼성을 오늘날 세계적 기업으로 만든 주인공인 이건희 회장이 작고했다. 그는 세계 속에 한국의 존재를 심어준 사람이다. 이건희가 회장이 된 1987년까지만 해도 우리가 미국 등 해외에 출장을 가면 한국산 전자제품은 상점 뒤편에 놓이는 저가품이었다. 이런 시기에 선대 이병철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한 이건희는 회사의 비전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무려 4개월에 걸려 1,800여 명의 임직원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새로운 정보화 시대를 맞는 삼성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때 나온 유명한 말이 "처자식 빼놓고 다 바꾸어라."라는 말
마스크 강제 착용은 드디어, 그리고 기어코, 본격화되어 11월 13일부터 벌금을 동반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나에게 이 날은, 연구 논문 한 편과 함께 내가 공저자로 참여했던 의학과 환경의 역사를 주제로 한 새 책이 나온 날이었다. 유럽에서 출간된 이 책에서 19세기 영국의 위생과 의학의 관계를 다룬 내 논문의 마지막 문구는 묘하게도 위와 같은 정책이 아무렇지 않게 시행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는 현재의 내 씁쓸한 감정과도 연결된다. 적당히 의역 하자면, 그 마지막 문구는 다음과 같이 번역된다.오늘날 환원론은 의학과 여타 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