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연합뉴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메달권 밖에 있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총리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19일 업무보고에서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단일팀을 구성해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가 됐는데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어정쩡한 사과를 했다.   

이 총리가 "저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과거 남북단일팀에 대한 에피소드도 소개하며 단일팀 구성에 대해 폭주하고 있는 불만에 대해서는 무시했다.

이 총리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남북한은 한반도기를 함께 쓰는 단일팀을 구성했다"며 "여자 단일팀 현정화-이분희 조가 감격적으로 중국을 이겼고 저는 그때의 감동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 16일 총리실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는 우리가 세계 랭킹 22위, 북한이 25위로 메달권에 있지 않다"고 말하며 대표팀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 총리의 발언은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 분노하게 만들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박채린(20) 선수의 어머니인 이은영(50)씨는 이 총리의 발언에 크게 상심했다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씨는 "어차피 1등을 못하는 선수들이니까 북한 선수들하고 같이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치적인 쇼나 하라는 말인지도 모르겠다"며 "올림픽에서 1승을 하는 게 선수와 부모들 모두의 목표였는데, 갑자기 희망이 사라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병태 KAIST 경영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 종목아니어서 무시해도 되면 대통령제에서 국무총리야말로 맹장만도 못한 자리니 국무위원에서 빼자"는 글을 올리며 이 총리의 발언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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