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대신 한반도기.애국가 대신 아리랑
'평창' 남북단일팀 구성방식 확정
올림픽 역사상 첫 통합팀

 <남북 단일팀 구성방식 요지>

-개회식과 폐회식에 'KOREA'라고 적힌 한반도기 들고 행진

-단일팀 영문 축약어는 'KOR' 아닌 'COR'

-단일팀 단가는 '아리랑'

-남북 선수 단은 한반도기가 그려진 특별 단복 착용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북한 선수 12명 합류

-----------------------------------------------------------------------------------------------------------------------------------------------------------------------------------   北 현송월 방한 중지도 '제멋대로'...文 정부는 이유도 모른채 끌려다녀

북한은 20일로 예정됐던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한 계획을 전날 밤 갑자기 중지하면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정부도 원인을 몰라 당황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완벽하게 자신들 주도로 흐름을 끌고 와서 더 관심을 높이고 극적인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또다른 이득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전날 밤 10시, 이유에 대한 언급 없이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한을 전격 취소했다.
 

공연하는 삼지연악단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공연하는 삼지연악단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북측은 파견 중단을 통지하면서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주말 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관련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측에 이유를 직접 문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북측은 '중지'라고 했다"면서 일정이 다시 잡힐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북측의 행보에 해석이 분분하나 과거 행보에 비추어, 북한이 주도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절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협상 우위를 위해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또한 대북 여론을 제대로 관리 못한다는 것에 대한 경고 혹은 항의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최근 북한은 ‘평창의 평화올림픽 성공을 위해서는 똑바로 하라’는 식의 메시지를 연이어 강조했다.

북한은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겨울철 올림픽 대회에 참가할 우리 대표단을 태운 열차나 버스도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이 매우 크다", "북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 장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북한은 이와 관련해 "우리가 아량을 가지고 요구를 다 들어주니 눈치만 보던 남조선이 머리를 쳐들고 오만방자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15일에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한 당국에 "여론관리를 바로 못하고 입 건사(간수)를 잘못하다가는 잔칫상이 제상으로 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함부로 상대방을 자극하고 제멋대로 입을 벌리며 붓대를 놀리다가는 대사를 그르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평화올림픽 성공’을 빌미로 위협한 것이다.

북한이 참여하면 평화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기대를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남북 화합된 모습 연출을 위한 ‘남북단일팀’, ‘한반도기’, ‘마식령 공동훈련’, ‘전야제’가 추진되는 가운데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 홍보’, ‘금강산 관광 재개 포석’ 등 이번 평창 올림픽을 북측 홍보에 적극 활용하려 하는 듯한 모습이다. 한편, 오히려 북측 자신들이 올림픽을 개최하는 듯한 적반하장격 자세에도 정부가 저자세로 일관하자 현재 북한에 끌려다니게 됐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북한이 남북 대화 중에 변덕을 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9월 이산가족 상봉 및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이 추진될 때도 회담을 사흘 앞두고 "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2015년 5월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을 허가했다가 하루 전에 취소했다. 2015년 12월 현송월이 모란봉 악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에 갔다가 중국 측이 공연 내용을 문제삼자 공연 시작 4시간 전에 전격 취소하고 북한으로 돌아간 적도 있다.

북측이 이날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방남 계획 중단 이유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정치적 이유를 강조한다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 등으로 중단 배경을 발표할 수도 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