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작년 10월 기준 추정치에서 한국 성장률은 OECD 36개 회원국중 21위에 불과
한국 성장률, 2017년 OECD 13위에서 지난해 8계단이나 하락
이낙연 "작년 경제성장률 2.7%, 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그리 낮은게 아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운열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21일 국회 답변에서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2위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명백히 사실과 다른 것으로 고의적이든, 실수든 총리가 국회에서 '거짓말 답변'을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이 총리는 21일 국회 경제 분야 대(對)정부 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한국의) 성장률이 OECD 상위에 속한다. 성장률이 내년에는 OECD 중 1위가 될거란 전망도 있다. 작년에는 미국 다음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경제성장률(2.7%)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하면 그리 낮은게 아니"라며 "경제 전반이 어렵긴 하지만, 개선을 보이는 지표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OECD의 작년 10월 기준 추정치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성장률은 36개 OECD 회원국 가운데 21위에 그쳤다. 한국과 1인당 국민소득이 비슷한 국가 중 한국보다 경제성장률이 뒤쳐진 나라는 스페인(2.6%), 멕시코(2.2%), 포르투갈(2.2%), 그리스(2.1%) 등 남유럽·중미 국가들 밖에 없다. 또 한국의 성장률은 2017년 OECD 13위에서 8계단이나 떨어졌다.

한국이 OECD 회원국 중 성장률 2위라는 발언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처음 나왔다.

청와대는 당시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3050클럽 경제성장률 예측'에서 한국을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이탈리아와 함께 '3050 클럽'으로 묶은 뒤에 경제성장률을 비교했다. 2.9%를 기록한 미국 다음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었다. '3050클럽'은 인구 5000만 명 이상이고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 달러 이상인 나라를 말한다. 

현재 3050클럽에 속한 나라는 7개 밖에 없고, 공식적인 분류도 아니다. 일각에서 "자의적으로 입맛에 맞는 표본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통계 수치를 왜곡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부 선진국과 비교한 결과를 OECD 국가 전체 성적표인 것처럼 호도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올해 세계경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가 올해 여러 측면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고 국가 경제는 견실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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