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행동주의펀드인 엘리언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제시한 고배당 지급과 사외이사 선임안이 22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모두 부결됐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주총을 열고 주주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주요 안건에서 모두 엘리엇을 제압했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했지만 이사회가 제안한대로 보통주 1주당 3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찬성률은 86%로 집계됐다.

현대차 주주들은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회사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주총에서 진행된 표결에서 주주들은 77~90%의 찬성률로 이사회가 추천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존 Y. 류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 로버트 랜들 매큐언 발라드파워시스템 회장, 마거릿 빌슨 CAE 이사 등 3명의 선임안은 부결됐다. 

현대모비스도 배당금 지급 규모와 사외이사 선임 등 주주총회의 주요 안건에 대한 표결에서 사측이 미국의 행동주의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에 모두 승리했다.

이날 서울 역삼동 현대해상 빌딩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주총에서 이사회가 제안한대로 보통주 1주당 400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찬성률은 69%였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 이사회가 제안한 배당금의 6배가 넘는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추천한 브라이언 D 존스 아르케고스캐피탈 공동대표, 칼 토머스 노이만 전 오펠 최고경영자(CEO) 등 2명이 모두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다.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추천한 로버트 크루즈 카르마오토모티브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전 ZF 아시아퍼시픽 회장 등 2명의 선임안은 부결됐다. 이사 정원을 늘리자는 엘리엇의 제안도 주총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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