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노조, 싸늘한 대중 반응에 '노조 파괴' 음모론까지 제기
'무노조 경영' 삼성서 한화로 매각되면서 생긴 노조, 결국 '강경노선'

한화토탈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2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평균연봉 1억2000만 원에 3년 연속 성과급도 1320%나 받는 한화토탈 노조에 대해 일반 대중들의 여론은 싸늘하다.

26일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민노총 산하 한화토탈 노조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높은 연봉과 성과급을 받는 한화토탈 직원들이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는 회사의 안전을 담보로 지나치게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최이진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파업에 돌입한 한화토탈 노조에 대해 "배불러 터져야 그만하겠구나"라고 비판했고 장재덕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귀족노조의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글을 남겼다. 

또 이원호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우리나라는 강성노조를 타개하지 못하면 더이상 발전은 없고 오직 퇴보 뿐이다"라고 말했고 엄영숙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는 "미쳐도 곱게들 미쳐라. 몇푼받고 알바뛰는 청년들에게 미안하지도 않나"며 "취직 못해서 여기 저기 기웃대는 취준생들한테 몰매를 맞는다"라고 글을 게재했다. 

한화토탈 노조, 싸늘한 대중 반응에 '노조 파괴' 음모론까지 제기

악화된 여론에 한화토탈 노조는 성명서를 내면서 사측이 노동자를 무시했다는 식으로 대중들을 설득하려고 나섰다. 그리고 임금이 본질이 아니라 노조를 사측이 파괴하려는 음모를 펼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기본급이 평균 8000만 원이고 성과급이 평균 4000만 원 정도인 한화토탈의 임금구조에 대해 노동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기에 노조의 요구는 업황의 변화와 상관없이 억대연봉을 받기 위해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한화토탈 노조는 사측에 작년 8월부터 10.3%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은 2.3% 인상을 제시하며 갈등의 폭을 줄이지 못했다. 노조가 8% 인상으로 요구안을 낮췄지만 이 역시 사측은 받아들이 않았다. 

국제유가 등 원재료 가격에 따라 업황이 크게 흔들리는 석유화학업계의 특성상 기본급을 지나치게 높일 수 없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 

'무노조 경영' 삼성에서 한화로 매각되면서 생긴 노조, 결국 강경노선

2014년 삼성그룹이 석유화학 산업을 포기하면서 삼성토탈을 한화그룹에 팔았고 당시 매각에 반대하면서 노조가 생겼다.

민노총 산하 노조였지만 사측과 불협화음을 내지 않았던 한화토탈 노조가 변화된 것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뒤 2017년 출범한 새로운 지도부의 영향이라고 업계 안팎에서는 분석한다.

석유화학사의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인 정기보수를 앞두고 노조가 파업하는 일은 공장의 안전을 볼모로 잡고 벌이는 무리한 투쟁이라는 것이 업계의 인식이다. 한화토탈은 오는 27일 정기보수에 돌입한다. 사측은 정기보수 전에 노조가 파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업계 1위인 한화토탈의 임금협상이 국내 석유화학 업계 전체에 영향을 주기에 민노총 주도로 한화토탈 임금 밀어올리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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