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연합뉴스 제공)
손혜원 의원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연합뉴스 제공)

국회의원 손혜원의 부친이 공산주의자임에도 불구하고 독립 유공자에 선정된 것을 두고 특혜가 있었냐는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인 검찰이 손 의원 부친에 대한 독립 유공자 신청 기록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경위를 수사 중이다.

11일 국가보훈처는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항으로 별도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며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보훈처는 "전화로 포상 신청을 접수했다"고 설명했지만 그 접수 기록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관계자는 "당초 손 의원 부친 건은 전화로 신청받고 심사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담당자가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며 "검찰에서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청 기록이 없는 대상자에 대한 서훈 심사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공산주의자가 독립 유공자에 서훈된 것과 전화 신청 자체가 특혜라는 지적이 나왔었는데 검찰 수사 과정에서 아무런 기록도 없이 서훈된 것으로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독립 유공자 서훈은 신청자가 서훈을 신청하거나 새로운 자료나 증언이 나와 보훈처가 직권으로 등록을 추진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된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공적 발굴도 없이 보훈처가 직권 등록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손 의원 부친의 경우 새로운 공적이 발굴된 적이 없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와 같은 점을 주목해 보훈처에 대한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관계자는 "매일같이 보훈처 직원들이 소환되는 상황"이라며 "벌써 4~5번 소환당한 직원도 있다"고 했다.

손 의원은 자신의 부친 서훈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제 아버지를 물어뜯는 인간들을 특히 용서할 수 없다"며 "니들 아버지는 그때 뭐 하셨지"라고 적어 논란을 일으긴 바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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