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 부부 전 재산 83%가 주식...그 중 67.8% OCI그룹 계열사 '이테크건설·삼광글라스' 관련 주식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와 그의 남편인 오충진 법무법인 광장 소속 변호사(판사 출신)의 OCI그룹 계열사 집중 투자가 화제다. 

11일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실 관계자는 펜앤드마이크(PenN)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자와 그의 남편인 오 변호사가 보유하고 있는 OCI그룹 계열사 주식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전 재산의 83%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었고 그 중 67.8%가 OCI그룹과 관련된 주식이었다. 이는 전 재산의 56.4%에 달했다. 그리고 이 후보자 부부는 전 재산의 56.4%를 OCI그룹 계열사 중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주광덕 의원실 제공.

이 후보자 부부가 이테크건설의 주식 1만9040주를 보유하면서 금액으로는 17억4596만 원을 투자했고 삼광글라스의 지분 1만6181주를 보유하면서 6억5937만 원을 투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 부부는 전 재산 42억6520만 원 중 56.4%인 24억533만 원을 OCI그룹 계열사 두 곳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사실이 적시돼 있다.

주광덕 의원실 관계자는 이 후보자 부부가 OCI그룹 계열사 중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에 대해 각종 의구심을 제기했다. 주 의원실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OCI그룹의 비상장 계열사 '군장에너지'의 1대 주주가 이테크건설(47.67%)이고 2대 주주가 삼광글라스(25.94%)라는 점에서 군장에너지의 상장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주광덕 의원실 제공.

대중들에게 군장에너지의 코스닥 상장 준비 소식이 알려진 것은 2018년 2월이다. 이 후보자 부부가 이테크건설의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고 삼광글라스의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7년이다.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 변호사는 2015년과 2016년 이테크건설 주식을 1만4000주(19억1940만 원) 매수했고 이 후보자는 2017년 12월부터 작년 말까지 1892주(1억5230만 원)를 사들였다. 이 후보자는 올해 들어서도 이 회사 주식 148주를 추가로 샀고, 오 변호사도 1300주를 더 샀다. 이 후보자 부부가 가진 이 회사 주식은 모두 1만9040주(약 17억4596만 원)로 늘었다. 

이 후보자 부부는 삼광글라스 주식도 2017년부터 집중 매수했다. 올해 3월 현재 이 후보자 부부는 삼광글라스 주식 1만6181주(약 6억5937만 원)를 보유 중이다. 

주광덕 의원실 제공.

이 후보자 부부가 OCI그룹의 내부 정보를 취득한 뒤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OCI그룹과 이 후보자 부부의 관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OCI그룹의 특허 관련 소송을 2건이나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변호사가 오 변호사다. OCI그룹 관계자는 "이미선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 변호사가 OCI의 주식을 보유하고 특허와 관련된 우리 소송을 맡은 바 있는데 이는 OCI가 법무법인 광장에 소송을 맡겼고 광장에서 변호인단을 꾸려 줬는데 오 변호사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오 변호사가 우리 주식을 보유한 것은 최근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과거 재판 과정에서 OCI그룹 계열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회사에 유리한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작년 10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재직 당시 이테크건설의 하도급 업체가 공사 현장에서 낸 사고와 관련한 재판을 했고 '업체 과실로 정전이 발생해 설비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에 업체 측 공제보험 단체가 보험금을 물어내야 한다'며 보험사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이테크건설에 유리한 판결을 했다.

주광덕 의원실 제공.

OCI그룹 관계자는 "OCI그룹의 계열사로 이테크건설, 삼광글라스가 있는 것은 맞지만 이는 공정거래법상 관계사로 이미 십수년 전부터 분리경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 후보자 부부가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의 주식을 보유한 것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OCI의 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OCI는 이우현 사장(故 이수영 회장의 장남)이 이끌고 있고 이테크건설과 삼광글라스는 이수영 회장의 둘째 동생인 이복영 회장이 각각 경영에 책임을 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태양광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OCI그룹에서 현 정부의 실세들과 친분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내부정보를 이 후보자 부부에게 흘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 변호사는 김명수 대법원장과 함께 판사로 근무하면서 주심·배석판사로 지냈고 법조계에서는 두 사람이 가까운 사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故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 이우현(사진 왼쪽), 차남 이우정(OCI제공) 

현재 OCI를 이끌고 있는 이수영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사장은 2007년 10월 'OCI가 태양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16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내부정보를 이용해 차명으로 OCI 주식 8000주를 사들인 뒤 되팔아 5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2010년 5월 불구속 기소됐고 2011년 4월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한창훈)는 이우현 당시 OCI 부사장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억 원의 선고했다.

이수영 회장의 차남인 이우정 넥솔론 대표이사도 'OCI가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폴리실리콘 시제품을 만들었다'는 정보를 미리 알아내 2007년 11월부터 12월까지 OCI 주식 1만1467주를 차명으로 사들인 뒤 2008년 1월 전량 매도해 1억81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고 법원은 이우정 대표에게도 벌금 2억5000만 원을 선고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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