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건설·창조에 바쁠 시간에 문재인 정부는 날이면 날마다 해체·파괴·청산하느라 날을 지새고 있다. 미래를 향해 뛰어도 시원치 않은 판에 과거에 발목 잡혀 파괴하고 청산하고, 항일 독립운동이니 친일이니 물고 뜯으며 피 튀기는 과거사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 화재와 고성 산불 뒤처리 과정을 보면서 문재인 정부에 한 마디 전한다. 청산하고 파괴하고 해체를 궁리할 시간에 뭐라도 좋으니 제발 건설하고 신축하고 창조할 할 것을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

 

170년 걸려 지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태워먹는 데는 불과 몇 시간이면 족했다. 재건하는 데 40년이 걸린다고 한다. 파괴는 쉽고 건설은 어렵다는 잠언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사건이다.(연합뉴스 제공)
170년 걸려 지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태워먹는 데는 불과 몇 시간이면 족했다. 재건하는 데 40년이 걸린다고 한다. 파괴는 쉽고 건설은 어렵다는 잠언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사건이다.(연합뉴스 제공)

#1.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지난 4월 15일 저녁, 파리의 상징, 인류의 문화유산 노트르담 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이 불탔다. 로마 시대에는 하늘을 다스리는 주피터 신을 모시는 신전이었고, 이후에는 파리 최초의 기독교회 생-테티엔 바실리카가 들어섰다. 1160년, 모리스 드 쉴리 주교의 결정에 따라 초기 교회건물을 허물고 그곳에 대성당 건립에 착수하여 인류의 보물과도 같은 걸작품이 탄생했다.
자존심 강한 도시 파리를 상징하는 이 대성당의 화재로 인해 첨탑과 지붕이 붕괴되면서 프랑스인들은 물론, 인류의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지성인들이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인간을 압도하는 고딕 건축의 힘에 전율한 정신분석학의 태두 프로이트는 노트르담 성당을 보고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이전엔 느껴본 적이 없었던 느낌을 받았다”고 실토할 정도였다.
노트르담 성당은 1163년부터 건설이 시작되어 완공까지 170년이 걸렸다는데, 화재로 망가진 이 건물을 복구하는 데 무려 40년 세월이 필요하단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상징물이나 다름없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즉 성가족 성당은 1883년 건립을 시작하여 세계적인 건축가 가우디를 비롯한 여러 건축가들의 손을 거쳐가며 지금도 건축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대체 이 공사가 언제 끝날 것인지 기약도 없다.
건물을 태워먹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인류의 역작 건물의 신축·건설·창조는 힘들고 어렵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 창조다. 

#2. 고성·속초 산불
식목일을 하루 앞둔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경,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인근 주유소 앞 도로변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씨는 초속 35m의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맹렬하게 번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망 2명, 부상 1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산림 1,757㏊와 주택 516채가 불탔고, 이재민이 562세대 1,205명 발생했다. 이 와중에 가축 4만 1,518마리도 희생되었다.
전 국민이 안타까움 속에 산불 진화를 열망하던 와중에 문화평론가 김갑수 씨의 “산불은 박정희가 나무를 많이 심었기 때문”이라는 발언이 온라인 공간에서 퍼져 나갔는데, 이 내용은 가짜 뉴스였음이 밝혀졌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전 국토가 거의 민둥산이라서 산불이 나도 태워먹을 나무가 없었지만 지금은 상전벽해의 세상이 되었다. 산에 나무가 너무 많아 베어내는 것이 골치인 세상이 된 것이다. 전 국토의 67%에 달하는 산지가 오늘처럼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1960~70년대만 해도 뜻 있는 많은 분들은 조국의 헐벗은 산야를 보고 비탄과 울분에 잠겨야 했다. 1960년 당시 우리나라 산은 57%가 민둥산이었기 때문이다. 헐벗은 산하는 아무런 희망의 싹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나라 한국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주민들은 날마다 난방과 취사를 위해 몰래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어다 아궁이에 넣어야 했다. 나무를 대체할 연료가 없으니 죽어나는 것은 산의 나무들이었다.

박정희 시절은 산에 나무 심느라 바빴고, 문재인 정부는 심은 나무 태워먹느라 바쁘다. 파괴, 청산, 철거를 고민할 시간에 미래를 위한 창조, 건설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사진은 고성 속초 산불이 시내로 번진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연합뉴스 제공)
박정희 시절은 산에 나무 심느라 바빴고, 문재인 정부는 심은 나무 태워먹느라 바쁘다. 파괴, 청산, 철거를 고민할 시간에 미래를 위한 창조, 건설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사진은 고성 속초 산불이 시내로 번진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연합뉴스 제공)

#3. 숲과 나무와 물
물이 인간을 위해 적절히 사용되려면 적당한 강수와 물의 관리가 필요하다. 강수가 신(神)의 영역이라면 물의 관리는 인간의 영역이다. 인간이 신과 손발을 맞춰야만 물 한 컵이라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다.
물 관리는 물의 보관과 정수로 나뉜다. 정수는 물만 있으면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보관은 정수와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물을 가두는 댐을 비롯하여 보(洑), 저수지 등 인공시설이 있어야 하고, 숲이 있어야 한다. 나무가 울창한 산에서는 일 년 내내 맑은 물이 흐른다. 숲이 물을 붙잡아 놓고 있기 때문이다.
1960~70년대의 한국은 산에 나무가 없으니 비가 내려도 모두 강과 바다로 흘러가버려 극히 일부만 사용이 가능했다. 덕분에 조금만 비가 와도 토사가 밀려 내려와 자연재해가 빈발했다. 나무가 없는 곳에 댐을 쌓아 물을 가두려 해도 토사가 쓸려 내려와 댐이 금방 흙으로 메워진다. 나무와 댐의 공존이 필요한데, 당장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나라에서 치산치수(治山治水)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을 뿐이다.
나무 한 그루 없던 황량한 산야를 끝없이 펼쳐지는 녹색 물결이 넘실대는 우거진 숲으로 만드는 것은 물, 즉 수자원의 확보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민족은 수천 년 온돌문화를 이어온 종족 아닌가. 이들이 생존과 생활을 위해 일상적으로 나무를 베어 때야 생존이 담보되는 상황이었으니 어느 세월에 산에 나무가 자랄 틈이 있겠는가.
박정희는 틈만 나면 헐벗은 국토를 보며 안타까워 했다. 1971년 3월 18일 자신의 고향 구미를 방문한 박정희는 모여든 고향 사람들에게 치산치수(治山治水)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비행기를 타고 내 고장 위를 지나갈 때마다 내 고장이라고 반가우면서도 벌거숭이산을 보면서 서글픈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선산(善山)은 착한 산, 나무 많은 산이란 뜻이나 나무가 없어 ‘선산 선산 불선산(不善山)이라 불러야 할 판입니다. 나무를 심지 않는 사람은 나라사랑, 애국을 논할 자격이 없습니다.”(「한국일보」, 1971년 3월 19일)

당시 우리 한국의 실정에서 민둥산을 울울창창한 푸른 숲으로 바꾸고, 댐을 건설하여 풍부한 수자원을 확보하는 일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 불가능에 감히 도전한 인물이 나타났다.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계획이 수립된 해가 1973년이다. 명령권자는 대통령 박정희였다.
박정희는 10년 안에 전 국토를 완전히 녹화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고, 이를 위해 국민조림(온 국민이 참여하는 국민植樹), 속성조림(속성수와 장기수 비율을 7:3으로 심기), 경제조림(농촌임산연료 해결 및 새마을양묘를 통해 마을 공동소득 창출)이라는 전략과 원칙을 세웠다.

#4. 계획보다 4년 앞당겨 끝낸 치산녹화 10개년계획
박정희 대통령은 치산녹화 10개년계획을 국가정책으로 결정했고, 이것을 새마을운동에 의한 국민조림으로 추진하기 위해 농림부 소속의 산림청을 새마을 주무부처인 내무부로 이관시켰다(이경준, 『한국의 산림녹화, 어떻게 성공했나?』, 기파랑, 9쪽).
계획 수립 당시 당면 목표는 1973년부터 10년 동안 100만ha에 총 2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이었다. 그런데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계획은 불과 6년 만에 108만ha에 29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으로 조기에 초과 달성되었다. 어떻게 예정됐던 사업을 4년이나 앞당겨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었을까?
박정희는 치산녹화사업을 중화학공업 건설과 함께 자신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국책사업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위로는 대통령에서부터 대통령비서실, 내무부 산림청을 포함한 정부의 거의 전 부처, 지방정부가 동원되어 산림녹화정책을 입안·집행하고 국가자원을 총동원했다. 
필자도 초등학생 시절 봄이면 연례행사로 산에 올라가 나무를 심었고, 소독저로 송충이를 잡았다. 송충이 잘못 잡다가 쐐기에 쏘여 팔이 퉁퉁 붓는 일도 있었다. 나무 심가에는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군·경·공무원, 새마을운동을 통해 농촌 주민들이 거국적으로 참여했다. 그야말로 전 국민이 피땀 흘려 나무를 심었기에 조기에 목표 달성이 가능했던 것이다. 1979년부터 시작된 제2차 치산녹화 10개년계획도 9년 만인 1987년 조기 달성되어 전국이 완전히 푸른 숲으로 뒤덮였다.
박정희는 자신이 ‘나무 대통령’이라 불리기를 원했다. 산림녹화에 대한 집념의 표현이 ‘나무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박정희 재임 시절 청와대 정원은 임업시험장을 방불케 했다. 각종 유실수와 활엽수 등은 물론 목초까지 심고 가꾸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늘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나무도 사람과 같이 생각해서 대접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산에 가보면 알겠지만 나무도 사람이 만지는 것을 싫어해요.”
1975년 4월 16일 박정희는 박경원 내무부장관과 손수익 산림청장과 함께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대구로 향했다. 박정희는 대구까지 가는 동안 줄곧 고속도로 주변 구릉과 절토 부분에 대한 조림 및 조경에 대하여 “고속도로변 토락지(土落地), 절개지의 녹화와 마을 주변의 녹화에 힘쓸 것. 안성 인터체인지 13킬로미터 좌우측 산지(山地) 사방사업. 서울 72킬로미터 지점 우측 불도저로 민 지역 사방사업” 등 24건의 지시를 했다. 거리로 따지면 9㎞ 당 1건씩, 시간으로 치면 매 6분마다 1건씩 산림녹화와 사방사업에 대해 지시한 셈이다.
박정희는 산림 보호를 위해 군용 헬기를 동원해 강원·경북·충북의 화전민 30여만 가구를 하산시켰다. 산불을 낸 사람은 규모의 대소를 불문하고 구속시켰으며, 산불이 발생한 지역의 군수 등 각급 행정 책임자를 강도 높게 문책했다.

#5. 대체연료 공급 시스템을 마련하다
산림녹화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는 것보다 더 우선해야 할 일이 있었다. 국민들이 산으로 나무 하러 가지 않도록 대체연료를 공급하는 일이었다. 박정희는 5·16 직후부터 정인욱 강원산업 회장의 건의를 받아 석탄 증산을 위해 태백산종합개발사업을 추진했다. 군 공병대까지 동원하여 태백 탄전지역에 철도·도로를 건설하고 전기를 가설했으며, 탄좌법을 제정하여 영세 탄광을 대규모로 묶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태백 탄전지역에서 생산된 석탄을 수도권으로 실어 날라 연탄을 만든 다음 전국 방방곡곡에 연탄을 대량 보급했다. 또 장작 때는 아궁이를 연탄 때는 아궁이로 개량하여 연탄 시대를 열었다. 연탄이 저렴한 가격으로 무제한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은 힘들게 산에 올라가 나무를 베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이다. 해마다 약 100만 명이 연탄가스 중독 사고를 당해 그 중 4,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강원도 탄광 지역에서는 해마다 수차례씩 광부들이 매몰 사고를 당해 석탄 100만 톤 당 광부 12명꼴로 희생을 당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산림녹화는 광부들의 목숨과 바꾼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그 시절 공직자들을 격무와 과로로 밤잠을 제대로 못자면서도 신바람이 났다. 내무부 새마을 담당관이었던 고건 전 국무총리는 당시를 회고하며 “황폐했던 우리 국토가 푸르게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면 밥을 안 먹어도, 잠을 안자도 힘이 솟았다”고 말했다.

#6. 치산부국(治山富國)
박정희는 산림녹화를 위해 자신의 모든 노력을 바쳤고, 숲이 우거진 나라, 나무 많은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었다. 1978년 제1차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이 4년이나 앞당겨 마무리되자 박정희 대통령은 4월 5일 식목일에 다음과 같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정부가 치산녹화 계획에 착수했던 당시만 해도 우리 주변에는 헐벗은 산이 많았고, 산에 나무가 있어도 경제성이 없는 잡목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그 때 일부에서는 농촌의 연료 문제 등과 관련하여 이 계획에 무모하고 현실성이 없다고 시비와 논란도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불과 6년 동안에 국토 녹화의 기반을 완전히 다지고 내년부터는 명실 공히 ‘치산부국(治山富國)’을 향한 본격적인 계획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옛부터, 치산치수는 국가 백년대계로서 국정의 근본이라 했습니다.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은 국토와 자연을 아름답게 보전하는 첫 길이며, 울창한 산림은 부강한 국력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우리들에게는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많이 심고 정성껏 가꾸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국토와 자연을 알뜰히 보전하고 기름진 낙토를 이루어 길이 후손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이 곧 나라 사랑을 실천하고 부강한 조국을 건설하는 길입니다.
울창한 숲과 아담한 현대식 농촌 주택들이 그림 같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행복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이 꿈은 지금 하나하나 실현되어 가고 있습니다.…”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에는 ‘숲의 명예전당’이라는 야외전시장에 현신규, 임종국, 김이만, 민병갈의 이름과 함께 ‘대통령 박정희’가 헌정되어 있다. 이곳에 오른 대상자는 일정 규모 이상 나무를 심고 성공적으로 가꾸어 온 개인 또는 단체와 신품종 육성, 녹화시술 개발 등으로 세계적인 공헌을 한 학자 및 전문가, 사명감을 가지고 국토녹화를 완수한 행정가로서 녹화 과정에서 희생정신과 애림사상을 바탕으로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면서 헌신적으로 공헌한 사람들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산림녹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공로를 인정받아 영예의 전당에 오르게 되었다.

#7. 산림녹화와 물의 확보, 일석이조(一石二鳥) 성공하다
1982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 재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녹화에 성공한 유일한 개발도상국”이라고 평했으며, 한국은 독일·영국·뉴질랜드와 더불어 세계 4대 조림 성공국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산림녹화는 환경복원 분야에서 20세기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산림이 전국적으로 오래도록 황폐한 상태에서 단기간에 완전히 녹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2006년 그의 저서 『계획 B 2.0: 문제에 봉착한 현대 문명과 스테레스 받는 지구 살리기』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산림녹화의 모델이다. 우리도 지구를 다시 푸르게 만들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일본의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총리는 박정희 대통령 서거 후 김정렴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주일 한국대사로 재직할 때 김정렴 대사에게 “한국 하면 일제 때부터 벌거벗은 산이 연상됐고, 한번 파괴된 산림은 복구가 곤란한 데도 박 대통령이 30년 미만의 집권기간에 완전히 녹화에 성공한 것은 고도성장, 수출 증대, 중화학공업 등 혁혁한 경제발전보다 오히려 더 어렵고 값어치 있는 위업”이라고 평했다(김정렴,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랜덤하우스코리아, 2006, 557쪽).
댐의 저수 능력과 숲의 저수능력은 어느 쪽이 더 클까? 한국의 산림면적은 국토면적의 64%로 세계적인 산림국가다. 산의 숲에 저장되는 물의 총량은 180억 톤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소양강댐의 유효 저수능력은 19억 톤. 그러니까 우리나라 숲이 소양감 댐의 9배 정도 물을 가둬놓고 있다.
2006년 통계에 의하면 국내 총 49개 주요 댐의 총 저수능력은 140억 톤이다. 우리나라의 숲은 댐의 총 저수능력보다 40억 톤이나 많은 물을 보듬고 있다. 이렇게 엄청난 저수능력은 산에 나무가 우거져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박정희 시절에는 정부 차원에서 나무를 심어 산림녹화를 하고, 수많은 댐·보·저수지를 건설하여 물의 보관(저서)을 위한 총력전을 전개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비가 오든 안 오든 하늘을 바라보며 원망을 하는 나라에서 전천후 농사가 가능한 나라, 물 걱정이 없는 나라로 탈바꿈한 것이다. 산림녹화를 통해 물의 확보까지 성공한 일석이조의 획기적인 성공을 거둔 것이다.

#8. 파괴는 쉽지만 건설, 창조는 어렵다
툭하면 산불 끄기 바쁘고, 이명박 정부 시절 만든 보(洑) 철거·해체에 바쁜 문재인 정부 하는 짓을 보면 파괴·철거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한 민족의 삶과 무궁한 행복을 위한 건설은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잠언이 떠오른다.
남들은 건설에 바쁠 시간에 문재인 정부는 날이면 날마다 해체·파괴·청산하느라 날을 지새고 있다. 미래를 향해 뛰어도 시원치 않은 판에 과거에 발목 잡혀 파괴하고 청산하고, 항일 독립운동이니 친일이니 물고 뜯으며 피 튀기는 역사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노트르담 성당 화재와 고성 산불 뒤처리 과정을 보면서 문재인 정부에 한 마디 전한다. 청산하고 파괴하고 해체를 궁리할 시간에 뭐라도 좋으니 제발 건설하고 신축하고 창조할 할 것을 고민해 보시기 바란다. 계속 과거만 물고 뜯으며 살면 당신들은 이 나라를 물고 뜯는 좀비가 된다,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 dragon003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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