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쓴 세종시청 표지석이 붉은색 페인트로 훼손됐다. 

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대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 모 씨는 지난 1일 세종시청 표지석에 붉은 페인트를 뿌린 뒤 철거를 주장했다. 김 씨는 "촛불혁명으로 국민에게 탄핵을 당해 쫓겨난 사람의 친필 표지석을 마치 세종시 상징처럼 당당하게 세워두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모씨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 시민이 아니라 이념 성향이 있는 시민 단체나 운동 단체에 소속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모씨가 페인트로 박근혜 표지석을 훼손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나 동영상이 유튜브 또는 SNS를 통해 유통되고 있어 이런 퍼포먼스를 벌이고 이를 널리 알리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보도를 통해 알려진 김모씨의 발언은 촛불 세력의 전형적인 주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표현은 감성적이고 선동적이다.

그는  "국정을 농단하고 국민 가슴에 피눈물을 흘리게 한 사람의 숨어있는 흔적이라도 찾아 지워야 하는데 어찌 시청 앞에 상징으로 세워두는지 시민을 대신해 묻고 싶다"며 "뜨거운 피를 가진 젊은 청년으로서 이 표지석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철거해 달라고 엄중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표지석에는 세종시 새 청사 개청을 기념해 2015년 7월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직접 써서 내려보낸 휘호가 새겨져 있다.

세종시는 현재 표지석을 천막으로 가려 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재물손괴나 공용물 손상 혐의를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11월 세종참여연대와 2017년 4월 '박근혜 정권 퇴진 세종비상국민행동본부'도 각각 세종시청 표지석 철거를 주장했다.

김 씨의 얼굴은 충북일보 기사에 나온다. 신문은 독자 박모씨가 사진을 제공했다고 밝히고 있다.(https://www.inews365.com/news/article.html?no=577807)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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