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국내 주력 수출 상품의 업황 부진과 대중(對中) 수출 부진으로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품수지가 5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이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경상수지가 6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에 따른 수입과 지급의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112억5000만 달러로 작년 1분기에 기록했던 흑자 116억5000만 달러보다 4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2012년 2분기 109억4000만 달러 흑자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1분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건 수출과 수입의 차이를 나타내는 상품수지가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상품수지는 196억1000만 달러로 2014년 1분기의 170억6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소 규모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수출은 물론 반도체 생산을 위해 수입하던 설비도 줄어 전체 수출과 수입이 줄었다. 올해 1분기 수출은 137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4% 줄었다. 1분기 수입은 1178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6% 감소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96억1000만 달러로 2014년 1분기(170억6000만 달러)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상품수지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배당액 송금이 집중되는 4월에는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4월 중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소폭 적자나 소폭 흑자에 머물 가능성 없지 않다"며 "작년 4분기 이후 기업실적이 악화됐고 작년 중간배당 및 분기배당 등이 이미 크게 이뤄진 만큼 1년 전과 비교해 배당금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