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RFA) 방송은 1일 북한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김정은 정권이 체제 저항의지를 꺾기 위해 젊은이들을 대규모 건설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월 28일 “삼기연 건설을 위해 조직된 ‘216사단’ 인력은 최근 인원이 줄긴 했지만 아직 10만 명이 넘는다”며 “원산시 건설엔 군인과 돌격대 20여만 명이 동원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갈마해양관광지구 건설에는 9군단, 7군단, 3군단, 1군단의 보병 17만 명, 강원도에서 2만 여명, 서해 간석지 건설사업소 인력 3만 여명, 철도성 인력 1만 여명 등 대규모 인원이 현재 동원됐거나 3월말가지 동원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2016년부터 시작된 단천발전소 건설에도 군인들과 돌격대원들, 현지 주민들 20여만 명이 동원됐다”며 “황해남도 2단계 물길공사를 위해 농휴기인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 35세 이하 농민들은 모두 동원된다”고 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26일 “올해 각 도 소재지에 아파트 10동 이상씩 건설하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오면서 방학을 받았던 지방대하 학생들까지 모두 불러들이고 있다”며 “노동단련대에 수감된 사람들도 건설에 동원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 이렇게 군인들은 물론 사회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을 모두 끌어다 집단생활을 시키면서 각종 건설에 동원하게 된 중요한 원인은 인민들 속에서 날로 높아지고 있는 체제에 대한 불만”이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사회에 널려 있는 젊은이들과 후방공급이 어려운 보병병사들을 내부 불만세력으로 간주하고 어떤 방법으로든 통제하려 든다”며 “이들을 가장 쉽게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돌격대와 같은 집단생활을 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집단생활을 하는 군인들과 돌격대원들 속에는 보위부 요원들이 많이 섞여 있어 함부로 사회적 불만을 드러냈다가는 크게 당한다”고 했다.

한편 자유아시아(RFA) 방송은 1일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김씨 일가 우상화 작업의 하나로 ‘왕재산혁명사적지’ 건설에 착수하자 북한주민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설에 필요한 자금과 물자는 무조건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함경도의 한 소식통은 27일 “청진시 청암구역 주민들은 왕재산 혁명사적지 지원금으로 매 세대당 북한 돈 1만원부터 자의적으로 그 이상의 금액이나 물자를 충성의 건설자금으로 바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소식통은 “회령시 주민들에게도 ‘왕재산혁명사적지’ 건설에 동원되는 건설자들의 식사보장을 위해 식량을 바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일년 열두 달 온갖 구실로 돈과 물품을 걷지 않는 날이 없다”며 “중앙에서 쉴 새 없이 내려오는 건설지시는 모두 주민들로부터 돈과 식량을 거두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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