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반기문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만나 "탈원전과 중국 등이 국내외 미세먼지 원인이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검증된 상황이기에 올바른 에너지 정책과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친중 외교노선에 대해 비판했다.

반 위원장은 미세먼지는 정치적으로 갈등한 주제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탈원전 정책과 중국이 미세먼지의 국내외 원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일부 공감했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의 위원장을 맡은 반 전 UN(United Nations) 사무총장은 17일 국회 본관에서 황 대표와 만났다. 반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석탄화력발전에 의존한 것이 국내 미세먼지 요인 중 하나라는 황 대표의 지적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반 위원장과의 비공개 회의 직후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반 위원장의 반응'을 묻는 펜앤드마이크 기자의 질문에 "탈원전 정책으로 화석연료 사용이 많아지면서 미세먼지가 악화된 것에 대해 반 위원장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황 대표에게 "미세먼지는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기에 정치적 갈등이 있어서는 안되고 모든 정당이 한 마음으로 같이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대표를 만났고 오늘은 자유한국당과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날 10시부터 황 대표와 만났고 10시 30분부터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만났다. 반 위원장은 지난 2일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두루 만난 바 있다. 

반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해서 자신의 마지막 소임으로 생각하고 나선 것"이라며 정치적 목적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의 'ㅈ'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로 대권 도전 의사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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