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의 현역의원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만나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세균 의원실은 17일 펜앤드마이크(PenN)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보좌관이 연차를 낸 상황이고 의원님과 임 전 비서실장이 만난 사실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보좌관의 휴대전화는 꺼진 상태다. 

임 전 실장은 정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 대한 출마의사와 종로로 살림집을 옮기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임 전 실장은 현재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이 종로에서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자 정 의원은 당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지역구를 뺏겨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상 국회의장을 지낸 후에는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는 게 국회의 관례지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여권 내에서는 지역구 관리가 탄탄한 정 의원의 재출마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 의원 역시 "종로 지역구가 사유물이 아니기에 누구에게 주고 안 주고 할 수가 없지만 힘 센 사람이 종로에 나와 지역구를 뺏기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관례에 따른 불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다. 지금까지 국회의장 이후 국회의원을 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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