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헬기 착륙장에서 트럼프 직접 카트에 태워 조식장소로 이동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두 차례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에 대해 "북한이 작은 무기들(small weapons)들을 발사했다“며 ”이것이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을 거스르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며 "김정은은 나와의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앞서 25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볼튼 보좌관이 심각하게 반응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상당히 여유 있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를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 규정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측면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발언 직후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미국이 여전히 북한과 톱다운 방식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트럼프와 볼턴의 발언이 다른 것과 관련 일부 언론들은 두 사람이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는 볼턴 보좌관의 언급과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 이른 아침 외국 땅에서 자신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반박했다"며 "이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의심의 여지 없이 유엔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말한 볼턴 보좌관에 대한 직접적 질책"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볼턴 보좌관이 강하게 북한을 압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을 '작은 무기'라고 말하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에 대해 톱다운 형식의 대타협 가능성이 있음을 알린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 내부 갈등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미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북한이 비난한 데 대해 "그(김 위원장)가 조 바이든을 IQ가 낮은 멍청이(Swampman)이라고 했을 때 나는 웃었다"며 "아마도 그것은 나에게 신호를 보낸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을 "IQ가 낮은 멍청이"라며 "권력을 향한 욕심에 사로잡힌 무모하고 분별없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유세에서 김정은을 ‘독재자’ ‘폭군’으로 표현한 데에 대한 반발이다.

사진=아베신조 트위터
사진=아베 신조 트위터

한편, 3박4일간 일본을 국빈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골프 라운딩을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지바현 모바라시에 있는 골프장에서 아침 식사를 함께 한 뒤 골프를 쳤다. 두 정상은 각자 헬기로 골프장에 도착했고 아베 총리가 먼저 도착해서 헬기 착륙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뒤 직접 운전하는 카트에 태워 조식 장소로 이동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골프 외교는 이번이 5번째다. 두 정상은 그동안 상대방 국가를 방문할 때 대부분 골프 라운딩을 함께 해왔다. 지난달 27일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하고 있는 골프장에서 18홀 코스를 함께 돈 바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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