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와 태평양, 유럽 주요국 국방부 장관이 한 자리에 모이는 아시아안보회의가 오는 31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북핵 문제를 비롯해 세계 안보현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26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장관과 미국의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 일본의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  중국의 웨이펑허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참석한다.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이 모인 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대응에 대해 어떤 논의가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이 비중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국방장관(왼쪽)과 일본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연합뉴스 제공)

한일 장관회담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한일 양국 국방당국 간 최고위급 회담이 5개월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고 그동안 '초계기-레이더 갈등'으로 급랭했던 한일 군사교류가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의 만남도 이번 안보회의의 중요한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메시지에 대해 각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섀너핸 대행은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연설한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대(對)아시아 전략이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확장 문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HUAWEI)의 안보위협 등을 부각하며 중국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웨이펑허 국방부장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역할(China's place)'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예정하고 있다. 이는 섀너핸 대행의 연설에 맞서는 주제다. 상대적 약소국인 중국은 미국의 남중국해·화웨이 공격을 여론전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간의 양자회담 결과 등은 북핵, 사드 등 한중 간 안보현안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우리 군 당국도 양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항행과 상공비행의 자유 보장','국제법 원칙에 따른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화웨이에 이어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동맹국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미국에 문재인 정부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이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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