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현장 함께 논의할 필요...패스트트랙 선거법 철회하고 안보-경제 지켜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7일 5월 중으로 문재인 정권의 경제실정을 바로잡기 위한 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주간 17개 시, 도를 돌아 본 후 첫 일성이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고 정책 대전환 없이는 지금 상황을 해결할 수 없기에 정책투쟁 벌이겠다"며 "2020경제대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당대표 직속 위원회를 5월 말까지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는 "지난 3주간 국민들의 삶을 가까이서 확인했고 현장에서 만난 국민들의 눈물은 참기 힘든 분노로 다가왔다"며 "이대로는 안되고 어떻게든 바꿔야 한다는 것이 제가 확인한 국민들의 민심이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2020경제대전환 프로젝트에는 당직자는 물론 경제전문가, 여성, 청년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할 다양한 사람들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 분야별 입법과 예산까지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서 이뤄내겠다"며 "좌파폭정에 맞춰 새로운 정책을 펼칠 것이고 활기차고 공정하고 따뜻한 시장경제가 자유한국당의 시장경제의 세 축"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단지 일자리를 찾아서 맘 편히 일할 수 있고 열심히 노력한 만큼의 성과를 받는 것인데 문재인 정권의 경제실정으로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은 가동이 멈춘 공장, 비어가는 상가, 손님이 오지 않는 시장 등이다"라며 "현재 우리 경제 정상적인 것이 거의 없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탈원전, 4대강 수문개방 등은 멀쩡한 회사를 망하게 하고 기술자를 거리로 내몰고,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또 그는 시장경제를 제대로하기 위해 노동개혁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건강한 시장경제를 위해서는 노동개혁과 선진적 노사관계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최저임금 결정 체계를 바로잡고 근로시간 단축 대책도 빠르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동개혁 방해하는 세력으로는 민노총을 꼽았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1대1 만남을 제안했다. 그는 "저와 1대1로 만나서 제가 경험한 민생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안보와 외교도 어려운 상황이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치명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 선거법 철회하고 안보, 경제 지키는 일로 나아가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며 "지금은 추경을 할 때가 아니고 좌파폭정으로 힘들어진 경제와 민생을 국민 호주머니를 털어서 모면하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지금 대통령께서 해야 할 일"이라며 그것만 하면 자유한국당이 돕겠다고 거듭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는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민생현장에서 확보한 170건이 넘는 국민들의 건의사항을 당 내부에 공유했다. 황 대표는 연석회의에서 "건의사항이 많다는 것은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그만큼 답답하는 뜻"이라며 "국민들이 우리 당에 준 숙제라는 생각을 하고 조속히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현장 점검을 마친 황 대표가 국회에서 활동을 시작하자 민주당과 정의당은 황 대표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총체적으로 봤을때 우리 경제가 성공적으로 가고 있다고 말한 것이고 이건 방향을 말하는 것인데 황교안 대표는 이에 대해 경제가 성공적이라면 왜 추경이 필요하냐고 지적했는데 이는 초등학생 질문"이라고 말했다. 또 박 의원은 "황 대표가 표현한 '폭정'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허황되고 설득력 없는 저주의 언어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황 대표가) 18일간의 장외투쟁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투쟁 성과를 자랑하기 전에 민생을 내팽개친 제1야당의 무책임에 대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현장에서 만난 국민들의 눈물이 그렇게 마음 아팠다면 국회에서 민생현안 입법을 통과시키는데 발목을 잡아서는 안되는 것이었다"며 "자유한국당이 흘리는 악어의 눈물, 유체이탈 화법에 국민들은 넌더리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대변인은 "국회가 싫으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떠나면 된다"며 "패스트트랙이 통과되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 않는냐"고 덧붙였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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