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그렇게 나갔어야 한다...조국 등이 아직 정신 못차리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꼬리 내렸다>

문재인의 12일 청와대 회의 발언은 그동안의 대일 강공일변도에서 확 꼬리를 내린 모습이 역력하다. 일본에 대한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자는 주장에서부터 사해동포주의가 다 튀어 나오고 한국인은 평화를 사랑한다는 식의 발언까지 튀어나왔다. 결연하게 대응하면서도 영국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는 자제력을 우리 국민들이 보여주었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단기적인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길게 보고 근본적 대책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그동안이 자세와 달라진 모습이 역력하다. 김정은에게서 '겁먹은 개'라는 소리를 듣더니 오늘 비서관 회의 발언이 꼭 그 모양이다. 적대적 민족주의 안하겠다는 발언도 그렇다. 무엇이 문재인을 이렇게 바꾸어 놓았나. 미국의 중재거부와 트럼프의 조롱이 약효가 있다는 것인가.

뭐 그렇다고 기죽을 필요는 없다. 처음부터 그렇게 나갔어야 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나가는 것이 맞고, 대법관들 겁박해서 징용공 배상판결하도록 강제했던 단계에서부터 무리수를 두지 말았어야 했다. 위안부 합의도 그렇다. 전 정부가 체결한 협정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파기하는 그런 정부를 근대국가의 정부라고 할 수 없다. 무슨 장똘뱅이도 아니고 정부가 한 대외 약속을 대통령 바뀌었다고 파기하는 그런 나라가 말이 된다는 것인가.

문재인 정권의 악의적 대외 약속 파기는 그 상대가 한때의 가해자였던 일본이기만 하면 아무래도 좋다는 것인가. 늦었지만 문 정권이 강경한 반일 선동에서 한발 물러선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물론 문재통령은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아무말이나 내뱉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오늘 이런 유화책의 이야기를 했다가 내일은 또 무슨 '절대 투쟁' 따위의 깃발을 들 지 알 수 없다. 아니 문재인은 언어에 질서가 없고 더구나 정합적 논리를 잘알지 못하기 때문에 종종 관찰자를 당혹시키기도 한다.

난데 없이 동학난 당시의 죽창가를 부르자 하고 일본과의 독립운동을 운운하던 조국 등이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무엇이 문정권의 태도를 이렇게 바꾸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그러나 아무래도 총선까지 끌고가기에는 대중의 호응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이들도 깨달았을 것이다. 문정권의 대일 투쟁의 결기가 채 2,3주를 버티지 못한다. 슬픈 일이다.

정규재 대표 겸 주필 jkj@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