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무, 배추, 대파, 애호박, 오리 등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올 겨울 한파가 지속되고 겨울철 채소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 기록적 폭설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1일 한국놀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배추는 포기당 4307원으로 지난달보다 45.4% 올랐다.
무 평균 소매가는 개당 2511원으로 전월 동기 대비 49.1% 급등했으며 대파도 kg당 4024원으로 전월보다 34.3% 올랐다.
애호박은 개당 2644원으로 전월 동기 대비 64.7%, 시금치는 ㎏당 6095원으로 16.5%, 오이(가시계통)는 10개당 1만5493원으로 53.3% 각각 평균 소매가가 올랐다.
채소와 다르게 축산물과 과일 가격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한우 불고기용은 한 달 전 100g당 4900원에서 4550원으로 7% 떨어졌고, 돼지목살은 100g당 1790원에서 1770원으로 1.2% 하락했다. 닭값은 마리당 4760원에서 4590원로, 계란 1판 가격은 5400원에서 5300원으로 1.8% 각각 내렸다.
사과값은 10개 기준 2만260원에서 2만1130원으로 4.3% 올랐지만 배값은 10개 기준 2만8400원에서 2만7750원으로 2.4% 내렸다.
설이 가까워 짐에 따라 선물 세트로 인기인 한우는 가격이 상승했다.
한우 갈비는 지난 9일 기준 평균 소매가가 100ｇ당 5천340원으로 전월 동기 대비 6.2% 올랐고, 한우 등심은 100ｇ당 8천206원으로 지난달보다 가격이 2.1% 상승했다.
이달 초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 상승해 물가가 안정되는 듯이 보였지만, 최근 채소류를 중심으로 주요 신선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뛰며 서민 가계의 부담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내내 이상한파가 이어진데다 최근 겨울철 채소류의 주산지인 제주 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출하작업을 하지 못했던 것이 신선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각종 외식물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는 것도 설 물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2.8%로 23개월 만에 가장 높았고, 당분간 이런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