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정권 잔혹성 알리려 방한...김여정 지켜보기 힘들었다” 미 NBC와 인터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에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9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에서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당국에 의해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풀려나 귀국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는 10일(현지시간)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는 ‘정치적 성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손님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웜비어 씨는 이날 방송된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진짜로 올림픽에 참가한 게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웜비어 씨는 “북한 선수들은 올림픽 선수촌에서 다른 선수들과 의견을 나누거나 진짜 참여하지 않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그건 정치적 성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가족이 올림픽에 참석함으로써 북한정권의 잔혹함을 실체로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웜비어 씨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성이 귀빈석에 앉아 올림픽 개회식을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기 힘들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북한이 내 아들에게 한 처우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들은 이걸 수없이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과 한국에서 탈북자들을 만났던 그는 아들이 겪었던 고초를 떠올리면 탈북자들에게 유대감을 느낀다며 그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국정연설에 등장했던 탈북민 지성호 씨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그는 지 씨가 휴대전화를 꺼내 신시내티에 있는 오토의 무덤을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준 일화를 소개했다. “그게 (북한 정권과 구별되는) 북한인의 정신”이라며 “지 씨의 행동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은 초청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웜비어 씨는 “대화가 남북을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북한을 향해 나아가도록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과 아내는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의 시대가 끝났다는 게 기쁘다며, 비록 아들과 자신의 가족에게는 2년 정도 늦었지만 이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더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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