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국 아닌 미국에 상장하면 주가가 지금의 2배일 것"
-계속되는 '정치수사'와 '反기업정서'
-복거일 "삼성이 온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도록 삼성을 놓아주어야 한다"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지난 1년간 늘었지만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는 18위로 3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텐센트, 알리바바, 공상은행은 '톱 10'에 신규 진입했고 미국의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부동의 1∼3위를 지켰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1년 전보다 16.8% 늘었지만 글로벌 호황으로 다른 나라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순위는 전년의 15위에서 18위로 내려갔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이내 최상위 기업들의 순위 변화를 보면 중국 기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년 전에는 모두 미국 기업이었던 '글로벌 시가총액 톱 10' 명단에 중국 기업 3개가 신규 진입했다.

텐센트(5천494억 달러)는 시가총액이 1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 순위도 14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또 알리바바(4천797억 달러)는 13위에서 8위로, 중국공상은행(4천72억 달러)은 16위에서 9위로 각각 상승했다.

 

삼성이 이처럼 글로벌 시가총액이 중국기업에게도 밀리는데에는 코스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저평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측정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한국시장의 PER을 외국시장과 비교하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MSCI지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에 따르면, 지난 1월한국 주식(MSCI코리아지수 기준)의 PER는 8.9배에 머물면서 미국 18.5배에 비하면 52% 할인돼 거래되고 있고, 중국 14.1배에 비해서도 37%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저평가에 대해 외국계 투자은행 CIMB 한국지점 이도훈 전무는 "삼성전자가 한국이 아닌 미국 시장에 상장돼 있다면 주가가 지금의 2배일 것"이라고 했다. 번스타인리서치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도 <WSJ>를 통해 ‘삼성전자가 미국 상장을 고려해야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정유라에게 말을 타게 해줬다는 이유로 기업을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이 353일간 구속 수감 되었다가 항소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된 후 석방이 되었다. 이 부회장 석방 직후 삼성은 9년전 다스 소송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또다시 정치수사의 표적이 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미국 증시 상장 뿐 아니라 본사를 미국 등 해외로 옮길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복거일 경제평론가는 “삼성이 지녀야 할 정체성은 범지구적 기업(global firm)”이라며 “삼성은 한국 시장에서 태어나서 자라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 기업’에서 ‘한국에 뿌리를 둔 세계 기업’으로 바뀌었다” 고 말했다. 그는 “이제 삼성은 자신을 범지구적 기업으로 규정하고 그런 정체성에 맞는 목표와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제 삼성을 놓아주어야 한다. 온 세계를 무대로 삼아 활동하도록. “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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