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카렌 여사가 지난 9일 평택에서 탈북자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도 참석했다. 왼쪽부터 탈북자 이현서 씨, 김혜숙 씨, 카렌 여사, 펜스 부통령, 웜비어 씨, 지성호 씨, 지현아 씨(백악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부인 카렌 여사가 지난 9일 평택에서 탈북자들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풀려난 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 씨도 참석했다. 왼쪽부터 탈북자 이현서 씨, 김혜숙 씨, 카렌 여사, 펜스 부통령, 웜비어 씨, 지성호 씨, 지현아 씨(백악관)

펜스 미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매체인 ‘액시오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 씨 가족의 실체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VOA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김여정을 ‘독재자의 여동생’, ‘선전(선동)부의 수장’이라고 지적하며 이들 “김 씨 가족이 어떤 짓을 했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과 고모부가 어떻게 살해됐는지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은 가장 최근에 화학무기를 사용해 이복형(김정남) 살해를 명령했고 전 세계가 공개된 공항 감시 카메라를 통해 이 끔찍한 영상을 봤다”며 “북한 정권과 그 가족은 고모부(장성택)를 대포로 쏴 1만 명 앞에서 처형하도록 명령했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2013년 장성택이 처형됐다고 밝혔지만 어떻게 처형됐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한국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당시 장성택이 고위 관리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형된 것으로 파악했다. VOA는 "펜스 부통령이 어떤 정보를 인용해 장성택이 1만 명 앞에서 처형됐다고 말했는지는 불투명하다"며 "15일 백악관에 숫자에 대한 신뢰 여부를 물었지만, 이날 저녁 현재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김 씨 가족의 잔혹성을 강조하며 북한정권은 “우리 시대에 전 세계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악”이라고 역설했다고 VOA는 밝혔다.

또한 그는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폭압적인 압제정권”이며 “현대판 강제수용소에는 10만 명 이상이 투옥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에 북한주민 1백만 명 이상이 김 씨 정권 아래서 굶주림으로 숨졌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런 김정은 정권이 탄도미사일을 통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고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며 “복한 정권이 핵과 탄도미사일로 미국과 동맹을 더 이상 위협하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하는 끔찍한 기록들에 대해 계속 책임을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VOA는 전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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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장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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