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시장 규모 10년 전 비하면 3배 이상...국민 커피 소비량은 30%증가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18일 관세청과 커피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11조7천397억5천만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조원대 중반이던 10년 전에 비하면 3배 이상 커졌다.

커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국내에서 국민 전체가 1년 동안 마신 커피를 잔수로 계산하면 265억잔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 인구 5천177만명을 감안할 때 1인당 연간 512잔꼴로 커피를 마신 셈이다.

이 또한 10년 전인 2007년에 국민이 마신 총 커피 잔수가 204억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30% 증가했다.

종류별로는 커피믹스가 130억5천만잔으로 가장 많았고 원두커피 48억잔,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 40억5천만잔, 인스턴트 커피 31억잔, 인스턴트 원두커피 16억잔 등이다.

한편, 마신 커피 잔수 증가 폭보다 시장규모(매출) 증가 폭이 더 큰 것은 잔당 단가가 가장 비싼 원두커피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07년 9천억원대에 불과했던 국내 원두커피 시장은 10년이 지난 작년에는 7조8천528억원으로 7배 이상으로 커지면서 전체 커피 시장을 팽창시켰다.

과거 국내 커피시장은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 커피 위주였으나 2000년대 들어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다양한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했다.

특히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을 선도한 스타벅스는 2016년 국내 진출 17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국내에는 커피 원두의 로스팅(roasting)까지 겸하는 이른바 '로스터리 카페'도 갈수록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맞춰 점점 고급화·다양화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많이 커졌지만, 아직 1인당 커피 소비량이 룩셈부르크나 핀란드, 노르웨이, 독일, 미국 등 커피 선진국에는 못 미치기 때문에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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