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

2019년 11월 2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투쟁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왜 갑자기 단식을? 부랴부랴 뉴스를 뒤졌다. 지소미아(GSOMIA) 종료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포기, 선거법 개정안 포기 등 3대 요구사항을 단식투쟁 명분으로 내세웠다는 것을 알았다. 언론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SNS나 유튜브를 뒤졌다. 먼저 자유한국당 의원들 페이스 북을 살펴보았다. 당대표가 목숨을 걸고 단식을 시작했는데, 이를 자신의 페이스 북을 통해 알리는 의원은 극소수뿐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이게 뭐지? 순간 머리가 휑한 느낌을 들었다. 이들을 믿고 있다가 다 죽을 것 같다는 슬픈 공포심이 몰려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페이스 북에는 당 대표는 죽든 말든 자기들 자랑질하는 사진과 포스팅만 가득했다. 자유한국당!!  정신 차려라. 이런 인물들을 가지고는 내년 총선은 물론 모든 선거에서 참패 할 수밖에 없다. 각자도생만을 위해 뛰는 사람, 가치가 다른 사람, 가치를 모르고 패거리 정치만 하는 사람, 눈치만 보다가 숟가락만 올리려는 사람, 용기 없는 사람... 보수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저질 정치꾼들일 뿐이다. 다 물갈이 대상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 정말 실망스럽다. 정신 차리길 바란다. 당신들 믿고 있다가 다 죽을 것 같다. 

‘황대표가 많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원래 정치는 대의명분과 홍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이불 뒤집어쓰고 소리치는 민망한 짓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예부터 원님이 행차할 때 나팔 부는 자들이 먼저 가고 뒤이어 원님이 나타난다. 지금 자한당의 행태는 원님이 앞장서고 나팔까지 부는 모습처럼 보여 애잖아 보인다. 그나마 다른 의원들은 나팔을 불지도 않고 있다. 한심한 정당이다. 무개념 정당이다. 당신들을 믿고 찍은 국민들이 비참해진다. 

당대표가 단식투쟁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군불을 힘껏 피워서 국민들에게 대의명분을 먼저 알렸어야 하지 않았나싶다. 당대표의 결심을 홍보하고 알릴 세력조차 없는 것이 아닌가 걱정까지 든다. 생명력 없는 자한당의 민낯이고 역겨운 악취를 맡는 것 같다. 표를 주고 정권을 세워주었건만 정권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의원들, 반성할 줄 모르는 비겁자들, 기회주의자들, 영혼을 팔아먹는 자들이다. 자한당 의원들 당신들 믿고 있다가 다 죽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이런 자한당에 미련을 두어야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국민의 염원이 살아나는 방법은 없을까? 자한당 의원들만 모르지 국민은 방법을 알고 있다. 하나는 지금이라도 자한당이 덩치만 큰 쓰레기들 긁어모을 생각을 버리고,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상식을 지키는, 작지만 강한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침몰하는 자한당에서 가치를 같이 하는 사람들을 구해내는 방법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조국과 민족을 위해 목숨을 걸고 함께 싸울 사람들을 구해내는 방법이다. 두 가지 방법 모두 나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개혁 마인드와 보수주의 가치로 똘똘 뭉친 정직한 사람이면 된다. 지금은 전시상황이다. 가치를 가지고 용기 내어 싸울 용맹스러운 싸움꾼이 필요한 때다. 기회주의 정치꾼들은 필요 없다.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현장 앞에는 큰 구호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의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이 지켜주십시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이런 말이 나온다.“누가 자유를 빼앗겼다면 그것은 자유를 빼앗은 자보다는 그러지 못하게 막을 힘이 있으면서도 수수방관한 자 탓이다.” 이제 깨어있는 국민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 황대표의 단식투쟁이 찻잔 속의 태풍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디 그의 결의가 불씨가 되어 자한당을 깨우고 개혁하는 역전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내일은 없다.  

이명진(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의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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