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황선우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내가 속해있는 '트루스포럼(Truth Forum)'이라는 단체는 대학 내에서 이른바 학생운동하는 단체다. 단체 이름에 있는 'Truth'가 뜻하듯 '진실', 그리고 기독교에서 말하는 '진리'에 기반한 목소리를 낸다. 거짓으로 학생운동하던, 예컨대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세운 미제강점기 국가'라 거짓선동하며 반(反)대한민국 사상을 공부하던 80년대 운동권과는 다르다. '대한민국은 헬조선'이라는 거짓이 창궐하는 대학가에서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라 목소리 내며 친(親)대한민국 행보를 걷는다.

또한, 트루스포럼은 '대한민국을 살리자'고 모호하게 말하지 않는다. 명확한 5가지 가치를 걸어놓고, 이에 동의하는 사람만 회원으로 받는다. 그리고 어느 상황에도 이 5가지 가치를 놓지 않는다. 통합을 하든 통일을 하든, 다른 어떤 일을 하든 이 가치에 기반하여 목소리 내고 공부하고 활동한다. 5가지 가치는 (1)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 인정, (2) 북한 해방, (3) 한미동맹, (4) 탄핵의 부당성, (5) 기독교 보수주의.

나는 2018년 8월부터 이 단체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패기 넘치고 글 쓰기 좋아하는 24살 청년이었다. 대자보 써서 붙이고 언론사에 글을 기고하며 내 생각을 전했다. 심지어 기독교인이라 하는 사람들까지도 좌경화된 것을 보고는, 기독교 동아리들을 찾아가 기독교 보수주의에 대해 설명하다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오지랖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하나다. 또래 친구들 중 다수가 '대한민국은 헬조선'이라 말하며 자신이 잘못된 국가에서 태어났고 또 잘못 태어난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젊은 나이임에도 도전 정신은 실종되었고, '수저' 운운하며 남 탓, 집안 탓만 늘어놓는다. 결국 '이 나라는 무언가 변해야 한다'며 반대한민국 세력을 지지하기 시작한다. 전혀 청년답지 않은 모습이다. 나는 이들에게 "우리는 잘못 태어나지 않았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이 나라는 변화되어야 하는 게 아니고 지켜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또한, 행복은 절대 멀리 있지 않기에 남 탓 하거나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 혹은 우월감을 느낄 필요가 없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이것 저것 부딪혀보며,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도전하는 정신을 가지게 해주고 싶었다.

또래 친구들이 왜 이렇게 되었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거짓' 때문이었다. '잘못된 국가, 헬조선에서 태어났다'는 거짓이 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지성에 특별히 문제가 없는 한 사회주의가 나쁘다는 것 다 안다. 하지만 이승만, 박정희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 세력에 대한 왜곡이 이들의 지식에 자리해 반대한민국 세력의 손짓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 입국론으로 세워진 대한민국을 기독교인들이 부정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 왜곡 바로잡는 대자보를 시리즈로 쓰기 시작했다.

대자보 쓰기 위해 공부도 하고, 대자보에 낙서 당하기도 하고, 대자보 글이 언론사에 칼럼으로 실려 책 집필도 하고, 글이 유튜브를 타 조회수 30만까지 가는 등 여러 일을 겪었다. 뿌듯해 하면서도 때로는 들뜬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내가 이런 활동을 해온 것은, 가치 중심으로 움직이는 트루스포럼의 회원으로서 한 것이기에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의 개인적인 계기, 친구들에게 "우리는 잘못 태어나지 않았다"고 알려주고 싶었던 초심도 지킬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한 가지 놓치고 있었음을 금방 인지했다.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알고 있는, 즉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 하는 사람들은 이 헬조선을 탄핵이 한 걸음 해결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 역사에서부터 박혀있는 뿌리 깊은 거짓에 탄핵이 하나 더 얹혀진 것이다. 탄핵은 또 다른 왜곡된 역사로 기록되었다. 그래서, 또래 친구들에게 "우리는 잘못 태어나지 않았다"고 알려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탄핵을 짚고 가야 한다는 것을 인지했다. 이승만, 박정희, 그리고 박근혜라는 사람 중심으로 가기 위함이 아니다. 진실을 위함이다. 뿌리 깊은 거짓을 진실로 잘라내야,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의 멋진 청년으로 거듭날 수 있다. 때문에, 야당 대표라 하는 사람이 '통합'을 말하면서 탄핵을 덮고 가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는 거짓에 사로잡혀 있는 국민들을 '잘못 태어난 사람'으로 내버려두는 것이기 때문이다.

트루스포럼이 공유하는 5가지 가치 중 4번째, '탄핵의 부당성'은 확장성에 분명히 문제가 된다. 다 동의하는데 이것 때문에 가입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고,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우파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난받기도 한다.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하고 있는 전쟁은 '진실·진리와 거짓의 전쟁'이다. 그렇기에 아무리 비난을 받더라도 악의 편에 설 수는 없다. 지금의 전쟁을 '우파와 좌파의 전쟁'이라 보는 것은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며,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복지 퍼주기도 아니고, '할 수 있어!'라는 오글거리는 응원 한 마디도 아니다. 자신이 잘못 태어난 줄 아는 이들에게 박혀있는 거짓을 진실로 벗겨내주어야 한다.

황선우(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 세종대 수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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