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좌파 진영 내 우려와 비판에도 출마 밀어붙여...조국 VS 反조국 경선 불가피
김 변호사, 공천 신청 몇 시간 전 금 의원 비판 글 게재..."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마시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右), 김남국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右), 김남국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조국 수호' 집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일방적으로 옹호해온 김남국 변호사가 19일 당내 우려와 여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4·15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 출마를 강행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서울 강서갑 현역 의원은 지난해 9월 조국 전 장관 사태 당시 여당에서 홀로 조 전 장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다. 이로써 민주당 서울 강서갑 공천 경선은 본선보다 더 흥미진진한 '조국 대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공천 추가 공모 마감날인 이날 오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서울 강서갑 공천을 신청했다. 앞서 민주당의 강서갑 추가 공모를 놓고 금 의원을 낙천시키기 위한 '자객 경선' 논란이 일었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듣기 거북한 쓴소리를 소신 있게 하는 금 의원을 내치고 싶어 안달이 났다고 비판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의 반발 기류도 확인됐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서울·수도권 선거가 조국 대 반(反) 조국 프레임으로 흘러갈 우려가 있다며 김 변호사 출마를 반대했다는 전언이다.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김 변호사의 강서갑 출마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남국이 드디어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며 "선전포고를 했으니 응전을 해야 한다. 대의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문빠 파쇼들의 후보, 절대 국회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좌파 진영 내의 이 같은 우려와 비판에도 출마를 밀어붙인 김 변호사는 경선에서 맞대결을 벌일 금 의원을 향해서도 조 전 장관을 언급하며 이해되지 않는 궤변을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공천 신청을 몇 시간 앞둔 시점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금태섭 의원님, 너무 비겁하다. 현역 의원이 왜 권리당원 하나 없는 청년의 도전을 두려워하나"라며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선언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마시라"며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정말 '조국 수호'로 이번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 경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주실 거라 생각한다. 금태섭 의원님, '조국 수호=검찰 개혁'이 부끄러우신가? 저는 국민들과 함께 검찰 개혁을 위해서 촛불을 든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저는 지난해 거리에서 국민과 검찰 개혁, 조국 수호의 촛불을 함께 든 것이, 딴지게시판의 자봉단,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의 자봉단으로서 함께 청소를 하며 거리를 지킨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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