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안민석 대항마 필요한 경기 오산시는 전략공천지역 선정, 인천 서구갑은 이학재-강범석 경선일정 확정

미래통합당이 23일 서울 양천구을에서 내리 3선(選)을 해 50대 초반 중진 반열에 오른 김용태 의원을 구로구을로 옮겨서, 또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실' 산하에서 벌어진 유재수 등 여권(與圈) 유력인사 감찰 무력화 비리를 폭로한 김태우 전 특별감찰반원을 강서구을에 각각 전략공천했다.

구로구을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공천을 신청해둔 곳이고, 강서구을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전 의원의 공천이 지난 21일 확정된 지역구이다. 제1야당이 서울 주요 지역구에서 '정권 심판'을 코드로 진용을 꾸려가고 있는 셈이다.

또 통합당은 '검사내전'의 저자이자, '추미애 법무부'의 정권 비리 수사팀 해체 인사농단에 "봉건적 명은 거역하라"고 반기를 들며 사표를 쓴 김웅 전 부장검사를 서울 송파구갑에 단수 공천했다. 황교안 당대표에 대한 서울 종로구 공천도 확정해 발표했다. 

자료사진=미래통합당 제공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이같은 공천 심사 결과를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을 통해 발표했다. 구로구을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리 3선을 하고 윤건영 전 실장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곳으로 통합당에는 대표적인 '험지'다. 김용태 의원은 과거 당내 대표적인 소장파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사무총장을 지내며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 혁신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일조했으며, 이번엔 공관위의 강한 요청에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기로 했다.

통합당은 강서구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운영 과정에서 여권 내 비위 무마에 관여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당시 민정수석)과도 맞선 김태우 전 수사관을 투입함으로써, 청와대 출신 진성준 전 비서관과 대적하는 '자객 공천'의 묘를 살렸다.

송파구갑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박인숙 통합당 의원의 지역구로 보수세가 다소 강하다는 평가다. 이곳에 단수후보로 추천된 김웅 전 검사는 문재인 정권이 '검찰개혁'이라고 명명하고 검찰 수사권을 축소하는 법안을 강행처리한 것을 계기로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반발하며 검찰 내부망에 사의 표명 글을 올렸으며, 전국 약 2200명의 검사 중 4분의1 가까운 500여명이 지지 댓글을 다는 등 이례적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민주당에서 송파갑은 문미옥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전 과기부 차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통합당 공관위는 이날 경기 오산시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으나 공천 대상자는 발표하지 않았다. 오산시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다. 전략공천 대상자는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인천 서구갑은 현역인 이학재 의원과 강범석 전 인천 서구청장의 경선 지역으로 정했다. 경선은 오는 28∼29일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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