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 5명 대거 탈락하면서 당사자들 반발 예상도...김민석은 신경민 꺾어 공천
초재선 강세 속 신경민-권미혁도 고배...서영교-김종민은 무난히 경선 통과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1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1차 공천 경선 결과 이석현·이종걸·심재권·유승희·이춘석·신경민 의원 등 중진들이 대거 탈락했다. 반면 초·재선 의원 상당수는 경선을 통과했다.

민주당은 26일 전국 지역구 29곳에 대한 1차 공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 안양동안갑에서 치러진 3자 경선에서 6선 현역인 이석현 의원과 초선 비례대표 권미혁 의원이 모두 탈락하고 민병덕 변호사가 승리했다.

경기 안양만안에선 5선의 이종걸 의원이 강득구 전 경기도 부지사에게 패했다. 강득구 전 부지사는 이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서울 성북갑에선 유승희(3선) 의원이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전북 익산갑에선 이춘석(3선) 의원이 김수흥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에게 각각 무릎을 꿇었다.

서울 강동을에선 심재권(3선) 의원이 강동구청장을 세 번 지낸 이해식 대변인에게 고배를 마셨다. 3선 이상 중진 의원 중 이번 경선을 통과한 사람은 이상민(대전 유성을·4선)·설훈(경기 부천원미을·4선) 의원뿐이었다. 민주당은 중진 의원들을 대거 내침으로서 '물갈이'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몇몇 지역구는 당사자들의 반발로 내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이 재선의 신경민 의원을 제압했다. 이 지역구에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원장은 16년 만에 3선에 도전한다. 신 의원과 달리 재선의 서영교(서울 중랑갑)·윤후덕(경기 파주갑) 의원, 초선의 소병훈(경기 광주갑)·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이상헌(울산 북)·이후삼(충북 제천·단양)·어기구(충남 당진)·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안호영(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오영훈(제주 제주을)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은 무난히 경선을 통과했다.

'문재인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현역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청와대 출신 인사 중 초·재선과 맞붙은 이들은 대부분 고배를 마셨다.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과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은 각각 경기 남양주을과 서울 은평을에서 김한정·강병원 의원에게 패했다.

서울 서초을에선 초선 비례대표인 박경미 의원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원외 인사들 사이에 치러진 경선에선 이재강 전 주택도시보증공사 상근감사(부산 서동), 이상호 전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부산 사하을), 박형룡 민주당 중소기업특위 부위원장(대구 달성),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대구 달서을), 박성진 전 울산시 남구 구의원(울산 남을), 정영훈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상임감사(경남 진주갑), 박남현 전 청와대 행정관(경남 창원·마산·합포), 문상모 전 서울시의원(경남 거제)이 승리했다. 부산 진을은 공천 심사 중 서류 미비가 발견돼 개표를 중단, 이날 발표에선 제외됐다.

한편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는 여성 후보가 단수 공천됐던 서울 송파갑과 인천 부평갑을 각각 단수공천·전략공천 지역으로 다시 결정했다. 남인순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송파갑의 경우 여선웅 전 청와대 정책비서관이 "청년 정치인을 키우겠다는 당의 방침에 어긋난다"며 재심을 신청했고, 공천재심위원회는 지난 25일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최고위원회는 이날 공천재심위의 결정을 다시 번복했다.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단수 공천됐던 부평갑은 ‘불법당원 명부 조회’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일반경선이 아닌 별도의 규칙을 만들어 경선에 붙이기로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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