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김순례는 소위 '혐오발언' 딱지로 성남분당을 탈락, 안철수계 김근식 서울 송파병-바른정당 활동논란 김현아 경기 고양정 단수공천
서울 성북을 정태근-양천을 손영택-강서갑 구상찬, 경기 부천원미갑 이음재-부천오정 안병도-안산상록갑 박주원-고양을 함경우 등 공천
3월 5~9일 서울 용산 권영세 조상규 황춘자, 5~6일 서울 서초을 강석훈-박성중, 5~6일 경기 의정부을 국은주-이형섭 경선
서울 노원갑 이노근-현경병, 은평갑 홍인정-신성섭, 서대문갑 이성헌-여명숙 경선지역 결정...서울 강남병은 미발표
경선은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치러질 듯..."참여자 당원 여부 중요치 않아, 유권자 내 당원비율 넘지 않을 것"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를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구갑 후보로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보수정당의 아성(牙城) 격인 지역구에 배치함으로써 사상 첫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기 위한 노력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강남갑에 태영호 전 공사를 우선 추천(전략 공천)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태 후보를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는 대단히 전략적으로 많이 생각한 끝에 여기가 가장 적합하다 결론내렸다"며 "본인은 당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이날 서울 지역의 경우 옛 안철수계이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송파구병에 단수 공천키로 했다. 예비후보들 중 '30대 기수'의 일원인 김성용 전 당협위원장이 지역을 다져오고도 공천 심사에서 배제된 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근식 교수가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부정하는 언론 및 인사들과 행보를 같이하는가 하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원칙대응을 깎아내리는 대외활동을 반복한 뒤 뚜렷한 해명이나 사과가 없이 보수정당에 몸담고 전략공천까지 받게 된 경위를 두고 정통 지지층 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자료사진=미래통합당 제공

공관위는 또 성북구을은 정태근 전 의원, 양천구을은 손영택 변호사, 강서구갑은 구상찬 전 의원, 영등포구을 박용찬 중앙당 대변인(MBC 전 앵커), 강남구을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의 공천을 확정했다.

경기 지역의 경우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투표를 공개하고, 탈당을 거부하고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한 채 바른정당 행보를 했던 김현아 의원이 경기 고양시정에 단수공천됐다.

성남시 분당구을에는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을 단수 공천키로 하면서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김순례 최고위원, 새로운보수당 최고위원 출신 권은희 전 의원이 탈락했다.

김순례 최고위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은 지난해 있었던 '5.18 유공자 폄하' 시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사자는 지난해 2월 국회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관련 공청회 축사에서 "종북 좌파들이 판을 치며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을 만들어 내고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발언했다가 좌파진영에서 문제를 삼자 사과한 바 있다. 그러고도 이후 당 중앙윤리위와 최고위 의결에 따라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와 관련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다음 국회에서 막말이나 혐오 발언이나 할 적에는 (의원 세비를 반납한다고) 서약했다. 그런 정신을 공관위에서 참작하고 고려할 것"이라는 원칙을 언급했다.

공관위는 이와 함께 경기권 ▲수원시병 김용남 변호사 ▲부천시 원미구갑 이음재 전 당협위원장(여) ▲부천시 오정구 안병도 ▲안산시 상록구갑 박주원 전 안산시장 ▲고양시을 함경우 전 중앙당 공보실장 등 공천을 확정했다.

경선 일자도 정해졌다. 내달 5~9일 서울 용산구 경선(권영세·조상규·황춘자)이, 내달 5~6일 서초구을 경선(강석훈·박성중)이, 내달 5~6일 의정부시을 경선 (국은주·이형섭)이 진행된다.

추가로 서울 노원구갑(이노근·현경병), 은평구갑(홍인정·신성섭), 서대문구갑(이성헌·여명숙)이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날 강남병을 발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큰 사정은 아니지만 전체적 고려 속에 빠졌다. 선거구 획정이 고려 안 됐기 때문에 그것까지 같이 고려했다"고 밝혔다.

불출마 선언을 한 인사들에 대해서도 전략공천을 할 지와 관련해선 "고려하고 있다. 우리가 전략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김무성 의원을 양산을에 투입시킨다는 보도에 대해선 "아직 거기까지는 전혀"라며 답변을 아꼈다. 그는 수도권 험지에 안철수계를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선 "안철수계도 있고 손학규계도 있고 시민사회단체도 있고 다 환영한다"면서도 "100% 보장하는 것은 없다. 우리 내부 자유한국당 출신도 있다"고 했다.

경선 방식에 대해선 "경선하게 되면 경선에서 최다 득표자가 확정되는 것"이라며 "공관위원이 경선이 끝나고 나면 여론조사로부터 밀봉된 공천을 받아서 확정할 것"이라며 경선을 치르고 하루이틀이 지나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 국민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휴대폰 안심번호로 정밀하게 (여론조사할 것)"이라며 "잘하는 여론조사 기관으로 의뢰할 것이다. (답변자가) 당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유권자 내에서 차지하는 당원 비율을 절대 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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