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천관리위-선거관리위 잇따라 단수공천-경선실시지역, 2차 경선 결과 발표
정봉주 공천 신청서 배제된 서울 강서갑은 현역 금태섭과 강선우 前부대변인 경선 실시키로
현역 의원이 상대 예비후보에 '신천지 교회 방문설' 제기한 광주 북구을은 '비상징계 및 재경선'
親盧로 자자했던 김정호, 의정활동 중 공항직원에 갑질 사건...현역의원 중 4번째로 컷오프
2018년 울산시장 부정선거 혐의 연루 현직 치안감인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은 대전 중구 경선行
예비후보 중 부산 진구을 김승주-중구영도구 김비오 각각 공관위 결정 따라 자격 박탈

더불어민주당 당내 선거를 총괄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최운열)가 28일 4.15 총선을 앞두고 일부 지역구에서 실시된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심기준 민주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이날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한 총 14개 지역구 경선 결과 발표를 통해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경기 성남시중원구 경선에서 조신 전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상근위원을,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서울 관악구을에서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을 각각 꺾었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자료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서울 도봉구을에서는 오기형 변호사, 관악구갑에서는 유기홍 전 의원이 각각 승리했다. 인천 미추홀구을은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연수구을은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각각 공천을 받게 됐다.

광주 동구남구을은 이병훈 예비후보, 북구갑은 조오섭 예비후보가 각각 본선행을 확정했다. 대전 동구는 장철민 전 홍영표 의원 보좌관이 승리했다.

경기 광명시을은 양기대 전 광명시장, 경기 수원시갑은 김승원 예비후보, 경기 하남은 최종윤 예비후보가 각각 본선에 진출한다.

울산 남구갑에서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계기 청와대발(發) 울산시장 부정선거 개입 혐의에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연루된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패배하고 심규명 변호사가 승리했다.

당초 광주 북구을(이형석·전진숙)도 이날 결과가 함께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재(再)경선을 실시하기로 하면서 발표가 미뤄졌다. 이는 이날 당 공천관리위(위원장 원혜영)가 현역 의원인 이형석 예비후보 쪽에서 전진숙 예비후보에 대해 '신천지 교회 방문설'을 제기하며 생방송 토론회 연기와 사실 확인을 요청한 데 대해 "확인 결과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두 후보간 당내 경선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해 선관위 및 최고위원회에 '비상징계 뒤 재경선'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장면.(자료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장면.(자료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선관위 발표에 앞서 공관위는 이날 총 24개 지역에 대해 심사를 진행한 뒤 4곳은 경선 지역, 16곳은 단수 공천 지역, 2곳은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 지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추가 공모가 진행됐던 서울 강서구갑은 현역인 금태섭 의원과 강선우 전 중앙당 부대변인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그 밖에 대전 중구(송행수·전병덕·황운하), 경기 용인갑(오세영·이화영), 전남 여수갑(강화수·김유화)도 경선 지역으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2018년 울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당 소속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발 하명(下命)수사를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핵심 인물이자 현직 경찰 고위공직자인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치안감)을 계속해서 총선 공천 심사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경선 실시 대상자로까지 등판시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또 ▲서울 양천구갑 황희, 송파구을 최재성, 서울 강동구갑 진선미 ▲인천 연수구갑 박찬대, 남동구갑 맹성규, 남동구을 윤관석, 계양구갑 유동수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김병욱, 용인시을 김민기, 파주시을 박정, 광주시 임종성, 양주시 정성호 등 현역 의원들을 단수 공천했다.

▲서울 서초갑 이정근 지역위원장 ▲충북 증평군진천군음성군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 ▲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정용운 전 경북탁구협회장 ▲경남 창원시성산구 이흥석 전 민노총 경남본부장 등도 이날 공천을 받았다.

이밖에 공관위는 경남 김해시을 지역구에 대해 전략공천 지역 지정을 당 지도부에 요청하면서, 현역 의원인 김정호 예비후보 탈락을 알렸다.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현역 의원은 신창현(경기 의왕시과천시), 정재호(경기 고양시을), 오제세(충북 청주시서원구) 의원에 이어 총 4명으로 늘었다.

김정호 의원은 이번 공천 심사 과정에서 지역구 평가와 의정활동, 재출마 지지도 평가 결과,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영농법인인 '봉하마을'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사이로 평가되나, 의정활동 중 공항에서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24세 직원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 사건에 따른 갑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앞서 부산울산경남(PK)에서 재출마하는 민주당 현역 의원 8명 가운데 7명은 재공천이 확정됐으며, 김 의원 지역구만 공천 발표가 늦어지면서 컷오프 관측이 나왔었다

한편 이날 공관위는 2명의 예비후보에 대해 '후보 자격 박탈' 결정을 내렸다. 부산 진구을 김승주 예비후보는 타당 당적을 보유했던 경력을 누락 신고한 사실이 확인돼, 관례에 따라 후보자 자격이 박탈됐다.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적으로 과다 조회해 논란을 일으킨 부산 중구영도구 김비오 부산시당위원장도 '공관위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예비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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