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김정은을 제거하기 위해 참수작전을 계획한다는 소식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에는 좀 문제가 있습니다. 나름대로의 주권국가라 주장하는 북한에 군대를 파견하는 건 실제적 침공이고, 이건 음흉한 중국에게 북한으로 군대를 보내 북한을 접수할 빌미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1960년대에 맺어진 북중 군사협정(실제로는 폐기되었다고 하지만, 정식으로 폐기 서명을 한 적은 없으므로 이를 빌미로 중국이 한반도에 파병할 기회는 얼마든지 얻을 수 있음)에 따라 중국은 유사시에 대규모 군대를 파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한국과 협동하여 김정은 참수작전을 성공한다면,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차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미국은 당장 핵무기 위협을 줄일 수 있을지 몰라도 중국이 북한을 접수해서 몸집이 커지면 속이 편할 수 없을 겁니다. (결국 두 나라는 적대국이니까요. 이건 두 나라 다 인정하는 겁니다. 중국이 미국을 우방으로 여긴다면, 일본처럼 자기네 나라에 사드를 배치하라고 제의했을 겁니다. 미국도 중국을 우방으로 여겼으면 만주에 사드 배치하자고 부탁했을 거고요.)

그러므로 이런 위험스런 작전은 전 반대입니다. 그렇다고 한반도에서 치고받는 전쟁이 일어나게 할 수도 없는 일이죠. 그래서 최선의 방법은 김정은 목에 1000만 달러 정도의 현상금을 거는 겁니다. 물론 한국 사람들이 주로 돈을 모아야 하지만, 그 현상금 관리 수령 장소는 형식적으로 미국 땅에 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뜻 있는 미국인들의 격려금도 모금을 해야죠. (아마 트럼프가 꽤 많은 돈을 기부하리라 봅니다.) 만약 한국 땅에 현상금 본부를 두면, 문재인 정부가 당장 세무조사 들어올 테니 그건 피해야겠죠?

예전에 탈북민 단체에 이런 제안을 해 봤더니, 반응이 시원치 않더군요. 김정은이 얼마나 자신의 신변 보호를 철저히 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오히려 저를 몰아붙이더라고요. 허지만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치일 수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박정희 대통령이 누구에 의해 암살되었습니까? 북한 공작원이었습니까? 문세광이가 시도는 했었지만 실패했었죠. 그가 시해된 것은 최측근 김재규에 의해서였습니다.

김정은 주변에 철통같은 경비망이 둘러쳐 있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외부 침투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지하 수백 미터 아래 숨어 있어, 벙커 버스터로도 그를 잡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김정은이 아무리 꽁꽁 숨는다 해도 혼자 숨지는 못할 겁니다. 누군가 그 곁에 총을 가진 경비병이 따라 다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 경비병의 충성심이 정말 100% 확신할 만합니까? 결국 그들의 충성심의 바탕은 호가호위하며 붙어먹는 이익 때문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측에서 김정은보다 1000배 이상 이익을 주겠다고 제의하면 경비병들도 조금은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경비병 개인이 혼자 결행하기에 힘들면 여럿이 힘을 모으겠죠. 그 역시 돈이 힘을 발휘할 겁니다. 예컨대 호위총국 장성 하나가 부하들에게 “미화 만 달러씩 줄 테니 날 따르라우!” 하며 회유하면 통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정은을 죽이는 혹은 녀석이 죽은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어 증거로 제출하면 현상금을 준다고 알릴 때, 그 호위 병사들 가슴은 부글부글 끓기 시작할 겁니다. 이런 현상금 내용을 평양 시내에 매일 삐라로 알리는 겁니다. 그 삐라 살포는 스텔스 전투기를 이용해 쥐도 새도 모르게 해야죠. 1주일 정도만 뿌리면, 평양 시내 사람들은 그 현상금에 대해 다 알게 될 겁니다. 만약 누군가 김정은 암살에 성공하면, 그(아마 군부 내 막강한 실력자 중 하나가 될 겁니다)는 현상금을 타기 위해 남한이나 미국과 접촉을 하겠죠. 그러는 와중에 자연스레 남한 주도의 통일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고, 중국이 간섭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질 것입니다.

빈 라덴의 사살도 현상금을 노린 측근의 밀고에 의한 것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마 이는 사실일 겁니다. 미국이 아무리 정보력이 뛰어나다 해도 숨소리도 안 내고 몇 년간 피해 다니던 라덴을 어떻게 잡을 수 있었겠습니까? 빈 라덴을 배신한 측근이 미국의 보호 아래 갑부가 되어 잘 살고 있다는 사실까지 삐라에 슬쩍 끼워 넣으면 좀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설사 김정은을 지키는 보위부원 녀석들이 너무 우둔해서 이런 삐라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충성을 바친다 해도 괜찮습니다. 또, 중앙당 간부 녀석들이 너무나 비겁하고 나약해서 김정은 하나 해 치울 배짱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이런 삐라가 평양 시내에 뿌려지면, 김정은 녀석 자체가 참을 수 없어질 겁니다. 워낙 의심이 많은 녀석이니, 자기를 지키는 보위부 애들로부터 총을 다 빼앗아 버릴 겁니다. 혹시 음식에 독이라도 탔을까봐 무작위로 주변 여자들을 시켜 (과거 왕들처럼) 먼저 시식을 하도록 할 것이고요, 심지어 김여정 같은 측근까지도 못 믿게 될 겁니다. 의심이 커지다 보면 점점 미치광이가 되어 갈 것이고, 그럼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심지어 숙청을 하며 원수를 만들어 가겠죠. 그 결과는 뻔합니다. 암살!

북한 녀석들이 1년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준비하고 지령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더군요. 이젠 남측에서 김정은에게 갚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1년 안에 그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의 목에 현상금 1000만 달러를 거는 데 대해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면, 저라도 당장 LA에 달려가 사람들에게 기부금 약정을 받겠습니다. (약정된 금액은 물론 김정은 암살이 이뤄진 후에 내는 것이죠.) 또 국내에서도 조 아무개 목사님 경우 100만 달러 정도는 쾌척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국내 종북-보수 세력 간의 지옥 같은 전쟁도 끝나고 우리나라에 평화가 오겠죠? 문 대통령도 헛된 생각 안 하고요. 그렇게 기도해 봅니다.

(PS. 어떤 보수 측 인사들은 “통일이 필요없다, 통일하면 우리가 손해다. 통일은 좌빨들의 선전 슬로건이다”라며 통일불원론을 주장하지만, 통일은 보수 입장에서도 반드시 해야 합니다. 통일이 안 되면, 좌빨들이 계속 통일 이데올로기를 이용해 나라를 혼란시킬 것이고요, 실제로 통일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경제적 이익도 크고요(북한의 천연자원, 대륙과의 육로 개통을 인한 인적, 물적 교류 등), 무엇보다 인권 탄압 가운데 자유 없이 고통 받는 북한 동포를 좌시할 수 없습니다.)

최치남 시민기자 (전 배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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