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곧 대구로 내려가 안 대표와 결론 짓겠다"
안철수 "지금 누구 만날 입장 아냐...실용적 중도의 길 걸을 것"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며 “안 대표가 원한다면 통합된 당의 공동대표로 함께 일하거나 아예 대표 자리를 넘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1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한대표는 인터뷰에서 “곧 대구로 내려가 안 대표에게 통합을 제안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16일 공천 절차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쯤 대구에서 안 대표를 만나 결론을 짓겠다"며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폭정(暴政)을 막아내는 게 이번 총선의 가장 큰 대의인 만큼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미 안 대표가 2016년 총선에서 영입했던 비례대표 의원 대부분이 미래통합당으로 옮겨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며 "안 대표도 정치적 미래를 감안하면 큰 판으로 들어와야 하고 미래한국당과 통합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의 통합 제안을 거부했다.

안 대표 이날 아침 입장문을 내고 “현재 대구에서 의료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서 정치적으로 누구를 만날 입장과 상황이 아니다”라며 한 대표가 대구로 찾아오더라도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실용적 중도정치의 길을 굳건히 가겠다”며 통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날 국민의당 관계자는 "대구에서는 지금 삶과 죽음이 오가고 있다. 정치적인 만남을 가질 상황이 아니다"라며 "안 대표는 추후에도 만남을 가질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지난 1월 귀국 직후부터 통합당으로부터 지속해서 통합 제안을 받아왔으나 거대 양당 구도 자체가 개혁대상이라며 이를 거절해왔다. 다만 오는 4·15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만 내기로 하면서 야권 선거연대를 우회적으로 수용한 상태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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