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親朴인사 유영하-통합당 지역구공천 탈락 김은희·김재철 심사여부 관련 입장 정해
"공천 배제-부적격 해당자라도 본인 소명 들어 본 후 공관위 엄중심사 거쳐 후보자 선정할 것"
공관위 12일부터 면접심사 돌입, 추가공모 안 받기로...16일 비례후보 확정 "새 지평 열겠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제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공관위에서 정한 '공천 배제' 기준에 포함되는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에 대해서도 서류·면접심사는 동일하게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실시한 브리핑 도중, 미래통합당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한 뒤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한 김재철 전 MBC 사장,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 테니스코치에 대해 "통합당 지역구에 지원했거나 탈락한 분들은 공천배제 대상자가 된다"면서도 "공천배제 대상자에 대해서도 면접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병호 미래한국당 제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 3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관위 회의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친박' 유영하 변호사가 소위 국론분열·계파정치 주동자라는 '공천 배제' 기준에 해당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공관위원들의 합의된 의견을 발표하는 것이 문제나 논란을 줄일 수 있으리라 판단해 (심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같은 방침을 강조했다.

유영하 변호사에 대한 특혜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렵게 지원했고, 그분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으니 서류·면접 심사의 기회를 드리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며 "공정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공천 배제 기준과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는 후보자라도 면접기회를 제공해서 본인의 소명 등을 들어 본 후, 공천관리위원회의 엄중한 심사를 거쳐 국민들이 원하는 후보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공관위는 지난 5일 회의에서 '공천 배제' 기준을 ▲불출마 선언 국회의원 ▲비례대표 국회의원 역임자 ▲타 정당 공천 신청자·탈락자 ▲정치철새·계파정치 주동자 ▲국론분열 인사 ▲위선좌파 및 미투 가해자로 설정했다. 후보에서 원천 배제하는 '공천 부적격' 기준은 ▲강력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자 ▲성범죄·여성범죄 관련 범죄자 ▲음주운전자 ▲입시·채용·병역·국적 비리자 등으로 정했다.

한편 이날 공 위원장은 이번 공천에서 2030세대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전체 531명 신청자 가운데 20대 지원자는 9명, 30대 신청자는 40명이다.

그는 "20·30대에서도 자유우파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갖고 있다는 젊은층이 많다는 사실을 이번 후보 신청 과정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며 "훨씬 더 재목이 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에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20·30대에 일부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보자들에게 주로 요구할 자질로는 '전문성'과 '전투력'을 꼽으면서, "큰 비중을 두고 싶은 게 바로 전투력"이라며 "젊은이들의 말과 행동, 글을 통해서 자유우파의 이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인선 기준으로 삼겠다"고 부연했다. 

공 위원장은 또 한국당과 국민의당의 통합 가능성, 비례대표 공천 문제를 둘러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한선교 한국당 대표의 갈등설에 대해선 '정치적인 사안은 공관위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통합당으로부터 어떤 전화도 없었다"면서, 당일 조간신문에서 한선교 당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직접 찾아가 통합 제안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에 관해서도 "한선교 대표로부터 어떤 연락도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정치적인 것은 한 대표의 의사결정에 달려있고, 공천을 마무리하는 것이 공관위의 업무"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16일에 보면 한국당 공관위가 공천 후보 선정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전날(10일)부터 후보자 서류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추가 공모는 없으며 후보자 면접은 12일부터 시작된다. 공관위는 오는 16일까지 비례대표 공천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총선의 비례후보 의석수가 총 47석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종 후보 선발 규모는 30~40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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