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전당원 투표 결과...찬성 의견 74.1%로 집계
이해찬 "통합당은 원내 1당 되면 국정 발목 잡을 것...민주당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
정의당 등 군소정당 반응은 싸늘...이정미 "정의당은 대형사고 나는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 "비례연합정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친문연합정당'...부끄러운 줄 알아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소위 민주·진보·개혁진영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론내렸다.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진행된 비례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전당원 투표 결과, 찬성 의견이 74.1%(17만9096명)으로 집계됐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찬성률) 74%라는 사실상 압도적인 지지로 권리당원들이 (연합정당 참여를) 요청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까지 (이해찬 대표 취임 이후) 네 번째 당원투표를 했는데 역대 가장 많은 투표 참여가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전 6시 전당원 투표가 끝난 직후 개표를 거쳐 당 최고위원회의에 이같은 결과를 보고했다.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창당 당시 '꼼수' 운운하며 강력하게 성토한 바 있지만 한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똑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이유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통합당은 원내 1당이 되면 국정의 발목을 잡고 공수처 등 검찰개혁을 되돌리겠다는 적반하장의 반(反)개혁적인 퇴행을 공언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연합정당에 참여해 통합당의 반칙을 응징하고, 본래 선거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 의석을 더 얻고자 하는 게 아니라 소수정당 국회 진출을 우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원 투표 이후 곧바로 군소정당의 연합정당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지만, 정의당 등은 불참 의사를 밝히며 민주당을 맹비난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이날 한 지상파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의 투표 결과에 따라서 입장이 변화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도로에서 상대방이 과속하고 신호 위반하니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같이 그런다고 하면 대형사고가 나는 것"이라며 "정의당마저 그런 대열에 합류할 수 없다"고 했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례연합정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친문연합정당'"이라며 "민주당 자신이 '장난', '편법', '퇴행'이라 비판했던 바로 그 위성정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썩어 빠진 '고인물', 거대양당제를 타파하기 위한 정치개혁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우리 국민의 48.5%가 반대하는 자기배반, 개혁배반, 민심배반의 정치가 한심하다. 집권여당이 자행하는 '배반의 정치',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