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최고위, 비공개 간담회-정식회의 통해 재의 요구...'공병호 공천관리위' 열려 재논의
재심의 요구 대상은 비례대표 공천안 중 5명 안팎...통합당 총선인재들 상위권 변경 전망
공병호 공관위원장 시정요구 반발 컸는데...정운천 "많은 변화 일어날 것" 긍정전망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3월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가 3월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의석 전담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존 비례대표 후보 명단 중 5명 안팎에 대한 재심의를 '공병호 공천관리위'에 요청했다.

한선교 대표를 포함한 미래한국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 1시30분쯤부터 1시간 가량 정식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회의를 마친 뒤 이종명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례 명단에서) 4~5명 정도를 조정하는 재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정운천 최고위원 또한 "5명 이상 재심의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각각 전했다.

정운천 최고위원은 또 당초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을 완강히 거부했던 공병호 공관위원장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날 중 공관위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도 "열리죠. 당연히"라고 답했다.

미래한국당은 앞서 공천을 신청한 총 531명 중 최종 후보로 40명과 함께 순위 계승 예비대상자 6명을 추려냈다. 그러나 해당 명단에는 통합당이 지난해부터 전략적으로 영입해온 '총선 인재' 중 비례대표에 도전한 20여명 중 대다수가 배제됐다.

40번 이내로 이름을 올린 통합당 총선인재 출신 신청자는 5명 뿐이고, 당선 가능권으로 간주되는 20번 이내에는 정선미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17번)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제1야당인 통합당 지지세에 기반해 비례대표 정당 선거에 임하는 한국당이 본당(本黨)과의 연속성이 희박한 공천안을 확정한 데다, 명단이 공개된 이후 공관위 등이 대(對)언론 설명 절차조차 갖지 않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전날(17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통합당 자체 비례도 가능하다. 불가능하지 않다"며 미래한국당에 시정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고, 심재철 원내대표도 "영입된 부분하고 차이가 있어서 그 부분을 포함해 논의하겠다. 우리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고 압박에 가세하는 등 지도부의 불만이 만만찮았기도 하다.

공천안 자체가 보편적인 인지도를 지녔거나 각계 저명인사라고 보기 어려운 인사들, 자유우파 유권자들 사이에서조차 생소하다는 평가를 받는 인사들이 10번 안팎 당선유력권에 다수 포진해 있어 단순한 통합당과의 지분 다툼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앞서 이날 오전 미래한국당 최고위원 간담회에선 비례 상위 순번 중 약 8명에 대해선 이른바 '듣보잡' '갑툭튀' 따위 속어까지 동원하면서 부적격 판단 논의가 오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전날만 해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통합당 인재영입 후보 대부분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를 '황교안 측'이 원했다면 공병호란 사람을 공관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완강히 시정 요구를 일축했지만,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명 정도 교체가 가능하다'는 등 한층 누그러뜨린 입장을 보였다가, 오전 최고위를 오후로 미뤄가면서까지 최고위원들이 설득에 나선 끝에 교체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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