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시민을위하여-가자환경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평화인권당 등 참여...'조국 수호'와 '촛불 시민' 부르짖어
야권뿐만 아니라 좌파 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미래통합당 "저급한 꼼수" 진중권 "양정철의 잔머리"
비례연합 정당 동참 권기재 가자환경당 대표 과거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 논란 확산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오른쪽 두 번째), 최배근(오른쪽 세 번째) 공동대표 등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 각당 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플랫폼정당 '시민을위하여' 우희종(오른쪽 두 번째), 최배근(오른쪽 세 번째) 공동대표 등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 각당 대표들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연합정당의 출발을 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결국 '조국 수호'를 부르짖는 극렬 '친문(親文)' 성향의 플랫폼 정당 '시민을위하여'와 손을 잡았다. 민주당과 시민을위하여가 주도한 비례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18일 공식 출범한 것이다.

우희종·최배근 시민을위하여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한국정치 사상 최초로 연합비례정당이 성사됐다"며 "(시민을위하여와) 가자환경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평화인권당 및 민주당 등 모든 6개 정당은 하나의 비례연합정당이 됐다"고 발표했다.

우희종 공동대표는 지난 2008년 광우병 파동 당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광우병 후진국인 미국의 쇠고기 기준은 결코 세계 안전 기준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인과 같은 쇠고기를 먹기 때문에 우리도 안전하다는 것은 유신시대 사대주의적 발상"이라는 등 근거 없는 선동적 발언을 서슴없이 했다. 이후 일반 시민들의 입을 통해 '광우병 괴담'이 퍼져나갔고,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조국 수호'와 '촛불 시민'...정의당 등 대다수 군소정당들은 불참할 듯

당명인 더불어시민당은 촛불 시민이 주체가 된다는 의미에서 '시민'이란 단어와 '함께한다'는 의미의 '더불어'를 합친 의미다.

이들은 "선거법 정신을 파괴하고 소수정당의 의석 강탈을 자행한 미래한국당에 대응하기 위해 일어섰다"며 "우리 6개 정당은 단 하나의 구호, 단 하나의 번호로 21대 총선에서 정당 투표에 참여할 것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했다.

또 "정의당이 합류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의석의 공간은 그동안 기성정당만으로는 그 뜻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던 시민사회의 역량과 목소리를 담아 시민사회 확장성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오늘부터 시민 추천을 받겠다"며 "추천받은 개혁인사를 엄정하게 심사하고 선정하기 위해 공천심사위원을 따로 모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례연합정당을 구성하는 모든 정당은 미래한국당으로 파괴된 개정선거법의 취지를 되살려 소수정당의 국회 진출을 도울 뿐 아니라 촛불정신을 바탕으로 적폐청산과 민주적 개혁적 가치를 구현하도록 공동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등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는 군소 정당들을 향해선 "아직 동참이 불분명한 정당이 있다. 빈자리는 여전히 비우고 기다리고 있지만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며 "먼저 동참한 정당만으로 출발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관훈 토론회에서 "국민의 표를 도둑질하는 꼼수 정치에 정의당이 몸담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야권은 물론, 좌파 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미래통합당 "저급한 꼼수" 진중권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

더불어시민당 출범에 야권은 물론, 좌파 진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이창수 대변인 명의의 서면 논평에서 "결국은 '비례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저급한 꼼수로, 국민은 누가 '진짜 도둑'인지 다 알고 있다"며 "통합당이 제1당이 되는 것을 막겠다며 부산을 떨었지만 결론은 고작 '비례민주당'이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이 와중에도 '조국수호'를 외쳤던 시민을위하여를 택한 것은 결국 자기편만 함께 하겠다는 특유의 독선을 드러낸 것"이라며 "'당당히 임하겠다'던 이해찬 대표의 선언이 무색하고 초라할 지경"이라고 했다.

당초 연합정당 플랫폼으로 거론됐지만 결국 민주당으로부터 선택 받지 못한 '정치개혁연합' 역시 강력 반발했다. 정치개혁연합은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함세웅 신부 등 좌파진영 원로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주축이다.

정치개혁연합 하승수 사무총장은 이날 지상파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제 오전에 '시민을위하여와 개문발차하겠다'는 구두 통보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으로부터 받았다"며 "굉장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하승수 총장은 "양 원장이 전화를 해 본인이 협상권을 위임받았다고 해서 접촉했는데 굉장히 일방적으로 '언제까지 통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기들은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일방적인 시한 설정이나 언행들을 해왔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의병이니 뭐니,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니까. 이미 그렇게 결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위성정당, 양정철의 잔머리로 처음부터 민주당에서 만든 것"이라며 "무슨 근거에선지 진보니, 중도니 다 필요 없고, 자기들 핵심 지지층만 데려가도 된다고 믿는 것이고, 그래서 저렇게 막나갈 수 있는 것이다. 옛날의 민주당이 아니다"라고 했다.

비례연합 참여 정당 대표 과거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까지...엎친 데 덮친 격

한편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한 '가자환경당'의 권기재 대표가 과거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권 대표는 국세청에서 근무하던 지난 2013년 2월 같은 봉사단체 회원으로 활동했던 여성 3명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사건 발생 당시 미성년자였다. 피해자들은 권 대표와 합의했으나, 경찰은 미성년자 강제추행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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