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공관위원장 대행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 구체적 확인"...최고위원직도 박탈 위기
북강서을은 불출마 선언한 김도읍이 현역...김원성 "미투 사실 아냐, 배후에 김도읍" 주장하며 반발
최고위, 경기 시흥을-경기 의왕과천-인천 연수갑 후보경쟁력 등 문제제기하며 공관위에 재의요구도

미래통합당 김원성 부산 북구·강서구을 예비후보가 3월19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해 제기된 '미투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원성 부산 북구·강서구을 예비후보가 3월19일 부산시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해 제기된 '미투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내 제21대 총선 공천 잡음이 당 지도부 일원에게서까지 일고 있다. 옛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최고위원 출신 김원성 현 최고위원이 19일 공천관리위원회의 요청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부산 북구·강서구을 단수 후보 자격을 잃었다.

앞서 김원성 최고위원은 김도읍 재선 의원이 불출마한 북강서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해 단수 추천을 받고 공천이 확정됐다. 그에 대해 통합당 공관위에선 최근 '미투(Me Too : 나도 성폭력 당했다) 의혹'과 '호남폄하 발언' 정황이 담긴 투서가 접수됐고, 녹취록 등을 확인했다며 공천 취소를 요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위원장 직무대행)은 "김 최고위원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새로운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며 공천 무효를 요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은 이날 당 최고위에서 김 최고위원의 공천을 무효화했다고 밝혔다.

회의 직후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공관위 결정을 감안한 (공천 무효화) 절차 논의를 했다"고 전했고, 이준석 최고위원도 "만장일치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김 최고위원의 당직 박탈 여부에 대해서도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여지를 뒀다.

최고위가 공천을 취소한 것은 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서울 강남구을)에 이어 두번째이지만, 최홍 전 대표에 대한 공천안은 공관위가 재의결하고도 최고위에서 취소한 반면 김 최고위원은 공관위가 사후적으로 문제점을 발견해 스스로 공천 취소를 요청한 경우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던 김 최고위원은 공천 무효 결정 관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반칙과 음해이자 모략"이라고 반발하면서, 앞서 불출마 선언한 김도읍 의원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부산시의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공관위가 떳떳하게 녹취록을 공개하고, 제 목소리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며 "미투라고 주장하는 그분은 나타나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런 정치적 모함은 공정하지도 않고 국민이 심판했던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이런 밀실정치, 구태정치는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배후에 김도읍 의원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김 의원이 총선에 출마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통합당은 이날 경기 시흥시을(김승 젊은한국 대표), 경기 의왕시과천시(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 인천 연수구갑(김진용 전 인천경제청장) 등 3곳의 단수추천·전략공천에 대한 재의를 공관위에 요구했다.

의왕과천의 경우 공관위가 앞서 지정한 '청년벨트'의 한 축이며, 공관위원과 지역 당원 및 당직자·보좌진 등으로 구성된 배심원들 앞에서 '확대 면접' 형식의 오디션을 통해 공천심사가 이뤄진 곳이다. 이 지역은 시흥을과 함께 '후보 경쟁력'에 대한 문제 제기. 연수갑은 '경력 허위 기재'가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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