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대표 사퇴 직후 통합당서 원유철 정갑윤 염동열 장석춘 이적, 이튿날 '원유철 지도부' 추대
元 "공천관리위 새로 구성" 방침 밝히고 오후 중 배규한 前통합당 당무감사위원장 공관위원장 선임
부위원장에 조훈현 염동열 전·현직 사무총장 2인, 외부 전문가 위원 4인 새로 영입...공관위 7인체제

미래한국당 신임 당대표로 추대된 원유철 의원이 3월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취임 계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과 '단절' 수준의, 또 자유우파 유권자들과의 공감대가 희박한 제21대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냈다가 공천 파동이 일어난 미래한국당에서 한선교 대표가 사퇴한 뒤 20일 새 지도부가 출범했다. 공천관리위원회도 기존 공병호 공관위원장과 그가 선임한 위원들이 모두 교체됐다. 대체로 친황(親황교안)계 인사들이 곳곳에 포진하면서, 미래한국당의 공천 독주가 재연되지 않는 데 비중을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5선(選)의 원유철 의원을 당대표로 추대했다. 또한 당 상임고문으로 같은 5선의 정갑윤 의원, 정책위의장에 김기선 의원, 사무총장에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낸 염동열 의원, 최고위원에는 정운천·장석춘 의원이 각각 추대됐다.

원유철 신임 대표는 이날 추대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미래한국당의 당면한 목표는 오직 4·15 총선 뿐"이라고 전제하면서 "신속하게 미래한국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며 "공관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공천 파동에 대해선 "미래한국당의 창당과 운영은 정당 역사상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이었다. 단계를 밟아 성장하는 길에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도 거쳐야 했다"고 에둘러 표현하면서 "그러나 이런 시행착오는 문재인 정권에 대항해 더 큰 승리의 길을 가기 위한 통과의례에 불과할 뿐, 미래한국당의 길을 막기 위한 장애물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료=미래한국당 제공

뒤이어 미래한국당 원유철 지도부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날 오후 한국연구재단 사무총장 출신으로 옛 자유한국당 당무감사위원장 등을 지낸 배규한 백석대 석좌교수를 새 공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부위원장에는 통합당 출신으로서 직전 사무총장직과 공관위원직을 함께 수행했던 조훈현 의원과, 새로 합류한 염동열 의원이 임명됐다. 이에 외부인사 출신 위원 4명이 추가로 인선돼, 총 7인 체제로 공관위가 운영된다.

외부인사 출신 공관위원 4인은 ▲박란 동아TV 대표이사 ▲전홍구 전 KBS 부사장 ▲황승연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정상환 국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 등이다. 이 중 황승연 교수는 펜앤드마이크 객원 칼럼니스트로서 기고 활동도 병행해오고 있다. 이밖에 공관위 구성과는 별개로 통합당 사무부총장직을 수행해 온 원외인사 원영섭 전 부총장이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해 사무부총장직을 수행키로 했다.

원유철 대표는 회견에서 향후 비례대표 후보자 심사와 관련 "일단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기존) 비례대표를 신청한 분에 한해 공관위서 검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총 531명의 공천 신청자가 몰린 가운데, 추가 모집에 나서지는 않을 방침으로 풀이된다.

앞서 언론에 알려진 1차, 2차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을 전면 재검토할지에 대해선 "제가 말씀드릴 수 없다. 공관위에서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로운 '배규한 공관위'는 이날 저녁 첫 회의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원유철 의원을 비롯해 통합당 내에서 정갑윤 의원, 염동열, 장석춘 의원까지 4인은 전날(19일) 통합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먼저 이적했던 한선교·김성찬·김기선·정운천·이종명·조훈현 의원에 이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두고 통합당을 탈당해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의원은 모두 10명이 됐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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