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黃체제서 영입한 경제전문가 윤창현 교수 '2번'...옛 1·2번 조수진·신원식은 10번 내 재배치된 듯
'윤봉길 장손녀 1번'은 좌파진영 친일프레임 마타도어 정면대응 성격...이종성-최승재 당선권 진입, 장애인계-소상공인계 대표성 높여
당초 3번 받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7번 이영 前한국여성벤처협회장 당선권 내 자리 지킨 듯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당선권 후순위 배치 전망...기존 5번 김정현, 8번 우원재, 14번 신동호 등 당선가능권 밖으로 밀린 듯

미래한국당 PI

미래통합당의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의석 전담 정당인 미래한국당이 23일 오후 최고위원회를 열고 40명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명단을 확정한다.

지난 주말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를 재편한 뒤 총 531명의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 온 미래한국당은 이날 오후 3시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최고위에서 새 공천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공천안을 다시 마련하는 과정에서 통합당 경선 탈락자와 불출마자들은 공천 배제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래통합당 고위관계자와 미래한국당 공관위에 따르면 최고위가 마련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은 가장 첫 순번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이자 문재인 정권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피해자로 꼽히는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2번에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前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래한국당 초대 지도부인 한선교 대표 체제에서 '21번'으로 밀려났다가 3번으로 수정됐던 윤주경 전 관장이 1번으로 재배치되는 것은 원유철 신임 대표가 황교안 통합당 대표와 조율을 마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1번 공천'은 좌파진영이 근거 없이 보수정당에 씌워온 '친일 프레임'을 무력화하는 상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초 1번으로 배치됐던 호남 출신 친(親)동교동계 여성언론인 조수진 전 동아일보 부장은 5번으로 재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현 교수는 금융전문가로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지난해 문재인 정권에 대한 경제 실정 심판론을 제기하며 처음 영입한 인사다. 그가 2번에 배치되면서 기존 2번이었던 신원식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은 순번이 밀렸지만, 10번 안쪽으로 포함됐다고 한다.

사진=미래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이와 함께 각각 장애인계·소상공인계를 대표하는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과 최승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등 통합당 영입인재들이 주로 당선권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3번에 있었던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는 순번이 다소 뒤로 밀렸지만 당선권 내 순번을 받았으며, 7번을 받았던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도 당선권 내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같은 순번 조정에 따라 앞서 5번을 받았던 김정현 변호사(31·여), 8번을 받았던 유튜브 채널 '호밀밭의우원재' 운영자 우원재 전 자유한국당 청년부대변인(30), 14번이었던 신동호 전 MBC아나운서 국장 등은 당선 가능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까지 미래한국당의 총선 당선 가능권 순번은 적게는 17번, 많게는 20번까지로 회자되고 있다. 당초 통합당 영입행사의 비중을 미루어 비례 2번 후보로 예상됐으나 한선교 체제에서 40위 밖에 배치됐던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NAUH) 대표는 당선권 후순위 배치가 유력하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미래한국당 관계자는 이 신문에 "통합당이 같은 탈북자인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를 서울 강남갑에 공천한 걸 감안한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옥중 면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는 앞서의 '공병호 공관위'에 이어 '배규한 공관위'에서도 공천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최고위에서의 최종 수용 여부가 관건이라고 한다.

한편 정갑윤 통합당 의원은 당초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해 상임고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탈당 계획을 철회하고 통합당 울산시당위원장으로 남기로 했다. 당초 당대표직을 제안 받고 이적을 고심했지만 원유철 대표 체제가 들어서자 잔류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