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코로나 악재' 불구 10~11일 이틀간 사전투표에 선거인 4399만4247명 중 1174만2677명 참여
19대 대선 때 사전투표율(26.06%) 앞질러, 총선 사전투표 기준 첫 1000만명 돌파 사례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 35.77% 전북 34.75% 세종 32.37% 광주 32.18 4곳서 30%대
서울 27.29%, 25개구 중 여야 이낙연 vs 황교안 빅매치 종로(34.56%)서 유일 30%대 최고치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전국 3508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4.15 총선) 사전투표 참여율이 2013년부터 사전투표 제도가 시행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발 우한 코로나 국내 확산으로 인파가 몰릴 수밖에 없는 투표장에 종전보다 적은 사람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여야의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도 저조한 편이었지만,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 참여 추이가 나타나면서 총선 결과는 현 정권에 대한 '응징투표'가 우세할지 '응원투표'가 우세할지 쉽사리 점칠 수 없게 됐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오후 6시 선거인 총 4399만4247명 중 1174만2677명이 투표를 마치면서 전날(10일)부터 집계된 누적 투표율은 26.69%를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 때의 26.06%를 앞지른 것이다. 사전투표자가 1000만명을 넘은 것도 2017년 대선 후 처음이다.  

사전투표는 2013년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실시됐고,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전국 단위 선거로는 처음으로 실시됐다. 6.4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5%, 2016년 20대 총선은 12.2%, 2017년 19대 대선 26.06%,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였다. 총선 사전투표에서는 그동안 1000만명을 넘은 적이 없었다.

이처럼 높은 참여율은 수치로만 입증됐을 뿐 아니라 실제로 전국 각지 투표장에서는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백명의 유권자들이 1m 간격을 두고 줄을 서서 질서정연하게 투표에 임하는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제21대 총선 사전투표 기간 마지막날인 4월11일 오후 4시쯤 서울 양천구 목5동 동사무소 인근에는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온 유권자들이 수백명 몰려 1m 안팎의 간격을 두고 U자형으로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사진=한기호 기자)
제21대 총선 사전투표 기간 마지막날인 4월11일 오후 4시쯤 서울 양천구 목5동 동사무소 인근에는 사전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온 유권자들이 수백명 몰려 1m 안팎의 간격을 두고 U자형으로 줄을 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사진=한기호 기자)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전국 17개 광역 시·도별로 보면 전라남도에서 35.77%로 가장 높았고, 전라북도 34.75%, 세종특별자치시 32.37%, 광주 32.18%까지 총 4곳이 30%대 투표율을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는 강원 28.75%, 경북 28.70%, 경남 27.59%, 서울 27.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투표율이 낮은 지역은 우한 코로나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인 대구로 23.56%에 그쳤다.

이 중에서도 서울은 총 25개 구 중 여야 전직 국무총리 출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간 '빅매치'가 벌어지는 종로구에서 유일하게 30%대 투표율이 나타났다. 그 수치도 34.56%로 서울 평균보다 7.27%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한편 오는 15일 21대 총선 본투표가 실시되며, 사전투표 기간과 마찬가지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투표시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모든 유권자는 코로나19 여파를 감안해 투표소에 비치된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후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투표하게 된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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