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최고위, 만장일치로 제명 의결... 황교안·이준석·신보라·김영환 등 참석
황교안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음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해 심각하게 판단"
박형준 "비상상황에선 윤리위 거치지 않고 최고위 단독 제명 가능"
통합당 게시판 항의글 빗발 "민주당 막말프레임에 놀아나서 우리 편을 쳐내나"

미래통합당이 13일 뉴스플러스의 '세월호 텐트 성행위' 기사를 인용 발언한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를 결국 제명했다.

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차 후보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황교안 대표와 이준석·신보라·김영환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영상통화나 전화통화로 동의 의사를 표시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차 후보 제명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됐다.

황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마음을 아프게 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고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처리했다”며 “영상통화를 하지 못한 다른 최고위원들도 통화로는 동의의사를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차 후보는 최근 OBS 후보자 토론회에서, 뉴스플러스가 2018년 5월 18일 보도한 <세월호 광장 옆에서 유족과 자원봉사녀 성행위, 대책 대신 '쉬쉬'>기사를 인용 발언했다. 해당 기사는 세월호 유족 2명과 자원봉사녀가 텐트 안에서 집단성교를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통합당은 10일 윤리위원회를 열고 차 후보에 대해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차 후보는 탈당하지 않았고, 계속 통합당 후보로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당규에는 '탈당권유 징계의결을 받은 자가 통지 후 10일 이내에 탈당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때에는 지체 없이 제명 처분을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총선이 5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었기에, 차 후보가 총선까지 탈당하지 않는한 완주가 가능했다.

이후 차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쓰리섬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하면서 "쓰리섬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쓰리섬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이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박형준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빠른 시간 안에 윤리위원회 없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최고위 단독 제명이 가능한지에 대해 법리적 자문을 받았다며 “통합당 당헌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돼있고 최고위에 당 운영에 관해 모든 힘을 주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이 비상한 상황이라 바로 결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정상적인 것은 윤리위를 밟아야 하는데 비상 상황에선 최고위 의결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 게시판 항의글 빗발 "민주당 막말프레임에 놀아나서 우리 편을 쳐내나"

한편 이날 통합당 홈페이지에는 차 후보 제명에 항의하는 의견이 폭주하고 있다. 

게시판의 한 회원은 “도대체 세월호가 뭔데 그렇게 성역화하는 거임? 혹시 당신들도 한통속입니까? 차명진 제명 하면 미통당, 미한당 지지 철회합니다"라고 했다.

차 후보 제명에 분노한 당원은 “이리저리 눈치보고 줏대 없이 행동하고 지지자들 분열시키고 도대체 미통당은 뭐하는 정당인가. 오늘부로 나는 탈당한다. 개판 미통당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라고 했다.

또 다른 회원은 “차명진 제명 반대. 미래통합당에 잠입한 ***들부터 색출하라. 자유우파이기를 포기한 지도부 각성하라”고 했다.

다른 회원도 “아니 왜 민주당 막말프레임에 놀아나서 우리 편을 쳐내냐. 김종인과 통합당 지도부는 민주당에서 심은 사람이냐? 이번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은 당신들이 져야할 거다. 우리 장수를 쳐내는 모습에 실망했다”라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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