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63석+시민당 17석…통합당은 비례정당 포함해 103석 '개헌저지' 턱걸이
집권여당이 국회 의석 5분의3 차지…개헌 제외한 입법 활동 대부분 독자적 권한 행사 가능
황교안 "모든 당직 내려놓겠다...통합 후 화학적 결합할 시간 부족했다"

당선 스티커 붙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당 선거상황실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종합상황판에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상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이해찬 대표,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상임선대위원장. 

 

15일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그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국회 전체의석(300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 가량의 의석을 얻으며 압승했다.

전국 개표율 99.3%를 기록한 16일 오전 6시 22분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단독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헌저지선인 100석보다 3석 많은 103석 확보에 그쳤다.

지역구 투표만 놓고 보면 민주당 163석, 미래통합당 84석, 정의당 1석, 무소속 5석 등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92.66%를 보인 가운데 미래한국당 34.18%, 시민당 33.21%, 정의당 9.54%, 국민의당 6.71%, 열린민주당 5.32% 등을 기록했다.

이를 의석수로 환산하면 미래한국당 19석, 시민당 17석, 정의당 5석, 국민의당 3석, 열린민주당 3석으로 예상된다.

국회 5분의 3을 확보하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가능해 사실상 개정 국회법인 선진화법을 무력화할 수 있다.

단일 정당 기준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넘어서는 거대 '공룡정당' 탄생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전례 없는 일로,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입법 활동에서 대부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서울 강남벨트 등 수도권 일부와 '텃밭'격인 영남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참패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 사퇴와 함께 비대위 구성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후폭풍에 휩싸였다.

한편 주요 접전지 중에선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상대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고, 동작을의 경우 민주당 이수진 후보가 통합당 나경원 후보를 상대로 이겼다.

광진을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입' 고민정 후보가 통합당의 '잠룡' 오세훈 후보에게 접전 끝에 승리했다.

이른바 '조국대전'으로 지칭된 경기 남양주병에선 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통합당 현역 주광덕 의원을 제쳤다.

선거 막판 '성 비하 팟캐스트' 논란에 휘말린 경기 안산 단원을 민주당 김남국 후보도 이 지역 현역 통합당 박순자 의원을 상대로 이겼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선 민주당 이재정 후보가 통합당 원내대표인 심재철 후보를 제쳤다.

경남 양산을에선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통합당 나동연 후보에 박빙으로 승리했고, 부산진갑에선 통합당 서병수 후보가 민주당 김영춘 후보를 제쳤다.

강원 원주갑에선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고,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경기 고양갑에서 정의당 지역구 후보로는 유일하게 원내 진출에 성공했다.

황교안, '대표직 사퇴 발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제21대 총선일인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총선 결과 관련, 당대표직 사퇴를 밝히고 있다.

한편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이날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황 대표는 15일 오후 11시 45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미래통합당은 수 년간의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을 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국민들게 믿음을 드리지 못 한 제 불찰”이라고 말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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