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러분께 죄송...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 잘 못 가는 것 막지 못해"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 브레이크 필요...부디 인내를 갖고 우리 당에 시간 주시길"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남기고 떠나는 것 아닌가 해서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 매우 크다"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15일 밤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개표상황실이 꾸려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 저는 이전에 약속한 대로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굳은 표정으로 연단에 선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 못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당이 국민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두 대표인 제 불찰이다. 모든 책임을 제가 짊어지고 간다"고 했다.

황 대표는 "통합당은 수년간 분열과 반목을 극복하고 산고 끝에 늦게나마 통합을 이뤘지만 화학적 결합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국민을 만족스럽게 하지 못했다"며 "지금 대한민국 정부에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건강한 야당이 필요하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다. 부디 인내를 갖고 우리 당에 시간을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는 재차 "통합당에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다. 여러분이 살 나라 우리의 후손들이 살아갈 나라를 위해서"라고 호소했다.

또 "어려운 시기에 부담만 남기고 떠나는 것 아닌가 해서 당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매우 크다"며 "저와 우리 당을 지지해준 국민 여러분과 종로 구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 후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탤 일들을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당분간 국내 정치권과 거리를 둘 것으로 알려졌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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