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운송 서비스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 지난 2015년부터 위축되기 시작해 2016년과 2017년에는 해상운송수지 적자를 연거푸 기록했다.(연합뉴스 제공) 

 

국내 해상운송 기업들의 글로벌 영업이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운업은 선박을 이용한 여행이나 수출·수입 등의 상업적 활동을 모두 포함한 산업분야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운송수지는 마이너스 47억8010만 달러였다. 해운수지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벌어들인 돈과 우리가 해외 해운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한 금액의 차이다. 해운수지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내 해운기업이 번 돈보다 해외 해운기업을 이용하면서 지급한 금액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해운업계의 글로벌 영업이 위축되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이 경영위기를 겪으면서 국내 해운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6년 법정관리에 들어가 결국 파산했다. 

국내 해운업체의 가장 중요한 영업노선인 미주노선에서 점유율이 2016년 6월 10.9%였다가 지난해 6월에는 5.8%까지 줄어들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양분하고 있던 국내 해운업계에서 한진해운이라는 큰 축이 사라지면서 일어난 결과다.

지난해 국내 해운업계가 기록한 47억8010만 달러의 마이너스 해운수지는 한은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큰 폭의 적자다. 해운수지는 2006부터 2015년까지 매년 흑자를 기록했었다.

2012년 70억8170만 달러까지 해운수지 흑자를 내기도 했던 국내 해운업계는 2016년 13억3950만 달러의 적자를 내면서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수지 적자는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해운수지는 5억271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에서 국내 해운업이 재건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정부는 자본금 5조원 규모의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해운업 활성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7월 해운공사를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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