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 10만명 증가 그쳐...증가폭 2010년 1월 이후 최저
-최저임금 대폭 인상, GM공장 폐쇄 여파
-통계청 설명, "한파로 경제활동 위축된 듯"

 

극심한 실업난이 이어지면서 2월 취업자수 증가폭(전년 동기 대비)이 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해 정부가 최저임금을 16.4% 올리면서 도소매, 음식숙박,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한 여파다. 또한 GM공장 폐쇄 등으로 이어진 자동차 업계의 부진으로 자동차 판매업 등 도소매업 취업자가 크게 감소했다.

통계청은 14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서 2월 취업자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만4000명 증가한 2608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1월(-1만명)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용 지표가 이렇게까지 악화된 이유는 도소매, 음식숙박,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등 최저임금 급격한 인상의 영향을 받는 산업에서 일자리가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년동기 대비 도매 및 소매 취업자는 9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은 2만2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은 3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도 2017년 2월과 비교해 취업자수가 3만1000명 줄었다.

또한 제조업에서 일자리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2월 제조업 취업자는 1만4000명 늘었는데, 1월(10만6000명)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이다. 한국GM 군산 공장 폐쇄 등 자동차 산업에서 취업자가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농림어업의 경우도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2월 취업자 증가폭은 4만1000명으로 1월(9만4000명)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과 농림업 취업자 증가가 둔화했고 도소매 감소 폭이 크다”며 “2월 기온이 크게 하락하면서 경제 활동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체 실업률은 4.6%로 1년 전보다 0.3%p 하락했다. 만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9.8%로 전년 동기(12.3%) 대비 2.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이 연령대의 고용률은 59.2%로 2017년 2월(59.3%)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실업률이 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취업자 수가 늘지 않았다는 뜻이다. 통계청은 “고용률이 낮은 경기침체기에는 취업난이 지속될 경우 구직자들이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있어 실업률이 낮게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청년층이 구직을 포기하거나 공무원 시험 준비 등을 선택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됐다는 의미다.

또한 20~40대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40대 10만7000명, 30대 3만4000명, 20~24세 3만6000명 각각 줄어들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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