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해야 했을까?
중세의 종교전쟁과 다름없는 이 땅의 역사전쟁...좌파 역사관의 독점 구도
이단의 지위에 놓인 소수파 교과서들, 어떻게 집단린치 당하고 사라졌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는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다. 그 당부당을 놓고 좌우만이 아니라 우파진영 내부에서도 내홍을 겪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3년이 지나 당시를 돌이켜본다면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까? 국정 역사교과서가 아니라면 좌파운동권 역사관이 일선 학교 교사들에 의해 학생들에게 주입되는 것을 막을 현실적 수단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이를 함께 고민해보기에 좋을 신간이 나왔다. 홍택정 문명중고등학교 이사장이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조윤희, 박석희 교사, 권희영, 김승욱 교수, 김용삼 대기자 등과 함께 국정 역사교과서의 출현 배경과 학교 현장에서의 진통 과정 등을 두루 되돌아보기 위해 출간한 <문명고 역사지키기 77일백서 -광란의 현장>이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사 교과서가 북한의 사관과 유사한 방향으로 어떻게 편향됐는가를 설명한다. 이어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한국 사회가 좌편향 교과서들을 절대 용납해선 안 될 5가지의 사례를 간결히 소개한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친북반미 사관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임을 알려준다.  

홍 이사장은 왜 자신이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신청을 했는가를 설명하며, 검정교과서의 실태를 고발한다. 김태동 전 문명중고등학교 교장은 외부의 좌파성향 시민단체들이 국정 역사교과서 채택을 얼마나 집요하게 막으려 했는가를 낱낱이 보여준다. 민노총, 전교조, 민변, 정의당, 학부모회 등등이 거론된다. 이에 동조하는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의 극렬한 시위로 인해 2017년 3월 2일 문명중고등학교 입학식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책 부제와 마찬가지로 그야말로 '광란의 현장'이었던 것이다.

박석희 교사는 "중세의 종교전쟁과 다름없는 이 땅의 역사전쟁"이라면서 "교육과정에 기초한 검정 절차들을 통과했음에도 이단의 지위에 놓인 소수파 교과서들은 그것을 채택한 학교에 대한 낙인과 따돌림들도 이어졌다"고 당시 상황과 현 집권세력을 비판한다. 

시대착오적이게 무슨 '국정' 역사교과서인가라고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최소한 현 집권세력의 역사관과 이들 세력의 역사교육에 문제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할 가치는 충분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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